범어사 선문화 갤러리 카페(대표 김민성)가 오늘(24일) ‘물들고 싶은 11월, 가을의 동심 시가 있어 외롭지 않다’ 문화공연을 개최했다.

올해 가을 새롭게 문을 연 선문화 갤러리 카페는 범어사 선문화 교육관 2층에 자리한 카페로, 시민과 불자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카페 너머에는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관과 명상 공간이, 카페 내부에는 다양한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어 커피와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오늘 열린 행사도 커피와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선문화 갤러리 카페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먹거리와 문화공연을 선사함으로써 여유를 되찾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기획됐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문화공연에는 범어사 범종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김민성 선문화 갤러리 카페 대표, 이재동 동국대 총동문회 9대 회장, 이철영 영남권 화인동포협회 회장, 이창진 봉사단체 함께하면행복합니다 이사장 및 불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강여정 한국낭독예술협회 회장이 읊어주는 한용운 스토리를 시작으로 △시 낭송 △그림책 테라피 △시 노래 공연 △관객 참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시 낭송에는 한용운·프란체스카의 ‘사랑하는 까닭, 그리고 연서’ 낭송에 김미라·한주엽씨가, 정호승의 ‘윤동주의 서시’ 낭송에 서진숙씨가, 이정하의 ‘허수아비’ 낭송에 김수향씨가 나서며 관객들에게 차분한 가을 정취의 멋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강여정 한국낭독예술협회 회장의 그림책 테라피 시간이 이어졌다. 강여정 회장은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책을 낭독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마음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후 박재광 예술창작소 꿈꾸는달팽이 대표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으며, ‘나도 낭송가야!’의 시간을 통해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시를 낭송하고 박재광 대표의 기타 연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민성 선문화 갤러리 카페 대표는 “요즘과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추억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삶의 무게와 세월 속에 들어가 있던 바로 그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며 “여러분들이 오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설레는 시간을 보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일정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문화 갤러리 카페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을 ‘선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다양한 선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오는 12월의 문화공연 주제는 ‘2021 리메이크 다이어리’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사람들을 위해 개개인의 삶을 재조명해 보고 좋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