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는 14일 ‘영축총림 수장고 기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불사의 시작을 알렸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14일 ‘영축총림 수장고 기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불사의 시작을 알렸다.

영축총림 통도사가 성보를 비롯한 각종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많은 사람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방형 수장고를 건립한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4일 서운암 수장고 건립 예정지에서 ‘영축총림 수장고 기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불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방장 성파 스님, 주지 현문 스님, 전계사 혜남 스님, 유나 향조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김일권 양산 시장,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 윤영석 국회의원,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등이 참석해 불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주지 현문 스님은 인사말에서 “모든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기에 현재를 떠난 역사는 ‘발굴되지 않은 역사’이거나 ‘잊혀진 역사’, ‘외면된 여사’라고 할 수 있다”며 “통도사의 수많은 문화재들은 지나가 버린 과거의 흔적에 불과한 것들이 아니라 과거를 이어 현재에도 그대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오늘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통도사에 건립될 개방형 수장고는 문화재에 대한 기존의 보관, 보존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재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전시, 공유로의 전환”이라며 “이는 문화재가 지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 현재에 녹여내는 것으로서 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구현해 장차 문화재의 능동적인 보전 및 관리를 향산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도사는 국보 제290호 ‘대웅전 및 금강계단을 비롯해 보물 36점과 유형문화재 850점, 문화재 자료 16점 등 총 4만5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한 문화유산의 보고이나, 1998년 개관한 성보박물관의 노후화와 공간부족으로 새로운 수장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리하여 통도사는 하북면 지리산 609번지를 비롯한 총 5필지 부지 3749㎡(약 1134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규모로 개방형 수장고 건립 및 주변정비 사업을 계획하고 2020년 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설계비 4억 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이후 2021년에는 2월 8일 ‘도자대장경 작업장 철거 및 수장고 신축’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이 제81회 영축총림 임회에서 결의됐으며, 8월 문화재청 설계승인과 함께 총 사업비 105억 원이 확정, 9월 건축허가가 완료되며 11월 14일 기공식을 맞이하게 됐다. 

수장고 지하 1층에는 개방형 체험 다목적실과 학예실, 유물 정리실, 전기실로 구성되며, 지상 1층은 로비와 편의시설, 문화재 이동 관리 공간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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