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반야학술상 수상자로 김종명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선정됐다.
제11회 반야학술상 수상자로 김종명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선정됐다.

불교학 및 불교문화 우수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반야학술상에 열한 번째 수상자로 김종명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은 7일 통도사 반야암에서 ‘제11회 반야학술상 시상식’을 봉행했다. 올해 반야학술상에는 김종명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학술저서 ‘상원연등회와 중동팔관회: 성격 재검토와 절차역주’가 수상작으로 선정돼 이날 김 교수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은 “평소에 불교가 조금 더 자기화 되고 생활화 되고 지성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널리 일반인들에게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면서 불교가 너무 신앙 위주의 기복적인 영역에만 머물러 있어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학술 분야에서 연구를 깊이 하시는 분들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우리가 찬탄하고 그 공덕을 기림으로써 불교가 넓어지고 깊어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반야학술상을 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야학술상 심사위원을 대표해 조수동 대구한의대 교수는 심사평에서 “김종명 교수의 학술저서 ‘상원연등회와 중동팔관회’는 연등회와 팔관회의 성격을 재조명하며 선행연구의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비판한 다음 역주에서 연구사 중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의 불교의례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비하였는데 고려시대 불교의례를 다룬 이 책은 한국불교 의례에 대한 연구발전에 기여하고 한국학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김종명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종명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이어지는 수상강연에서 김종명 교수는 “학술 저서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박약한 인문학계의 현실 속에서 학술 저서의 중요성을 높이 사 주신 반야불교문화연구원에 특히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이 수상을 학문적 채찍으로 알고, 정신 건강, 몸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욱 정진의 계기로 삼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종명 교수는 서울대에서 유가공학을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UCLA에서 한국불교학을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수는 ‘상원연등회와 중동팔관회’, ‘국왕의 불교관과 치국책’, ‘한국 중세의 불교의례’ 등의 학술저서와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 ‘한국 문명 원전’, ‘중국한 한국의 선사상 형성’ 등의 학술역서를 출간했다. 김 교수의 저서는 2014년, 2018년, 2019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도서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청호불교복지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반야학술상은 2011년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이 불교학자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연구지원을 위해 제정했다. 제정 초기에는 ‘논문상’과 ‘번역상’ 두 분야로 구분해 수상자를 선정해 왔으나, 2019년부터 불교계에서의 활동 및 불교학 관련 연구업적이 뛰어난 중진급 이상의 불교학자 한 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반야학술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명오 스님, 김준호 △제2회 김명우, 구자상 △제3회 이태승, 송재근 △제4회 권서용, 박용주 △제5회 윤소희, 윤종갑 △제6회 고영섭, 박찬국 △제7회 한자경, 임승택 △제8회 이자랑 △제9회 본각 스님 △제10회 김성철 교수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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