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천리순례단이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오늘(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 도착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천리순례단이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오늘(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 도착했다.

"거룩하신 부처님, 오늘 순례단은 불지종찰 통도사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중생 곁으로 움직이는 불교, 적극적인 불교, 친절한 불교로 나아가겠습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깃발을 중생계와 허공계에 회향합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천리순례단이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 도착했다. 지난 10월 1일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입재한 이후 17일 만이다. 통도사에 도착한 순례단은 산문에서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과 통도사 선다회, 불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무풍한송길을 장엄하게 걸어왔다.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 전원은  금강계단 사리탑을 맨발로 세 번 돌며 부처님을 친견했다.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 전원은  금강계단 사리탑을 맨발로 세 번 돌며 부처님을 친견했다.

일주문을 지나 마지막 행선을 진행한 순례단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으로 향했다.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 전원은 사리탑을 맨발로 세 번 돌며 부처님을 친견했다. 통도사는 이날 순례단이 도착하기 전 성보박물관에서 보물 제1351호 통도사 괘불을 대웅전 앞 괘불대로 이운했으며, 회향식은 괘불을 모신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통도사에는 삼보순례 회향을 맞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 윤영석 국회의원, 김일권 양산시장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회향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내빈 및 순례자 소개 △죽비 전달 △환영사 △법어 △회향발원문 △사홍사원 △찬불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회주 자승 스님이 주지 현문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하며 순례의 원만회향을 기념했다.
회주 자승 스님이 주지 현문 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하며 순례의 원만회향을 기념했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직접 순례단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해 소개했으며, 소개가 이어질때마다 순례단을 격려하는 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후 자승 스님은 상월선원 결사 정신이 담긴 죽비를 주지 현문 스님에게 전달하며 순례의 원만회향을 기념했다.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은 법문을 통해 "산에 올라가 보지 않으면 다리 힘을 알 수 없고 물의 수평을 재보지 않으면 길고 짧음을 볼 수 없듯이, 만행결사를 하신 분과 하지 않은 분이 너무나 다르다"며 "인고의 수행 과정을 겪어 훌륭한 결과를 이룬 만큼 지금 이 자리이타의 마음을 새겨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환영사에서 "423km를 걸어 이곳 통도사에 오신 여러분들은 능히 하기 어려운 일을 행했고 부처님같이 존중받아 마땅하신 분들"이라며 "희망이란 길과 같아서 그것을 향해가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 아무리 암담한 현실일지라도 머지않아 빛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여러분들의 소중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만든 희망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등불이며 한국불교를 위한 힘찬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순례단원 진오 스님이 천리순례단을 대표해 회향발원문을 낭독했다. "저희 순례단은 18일간 420여km를 두 발로 걸어 불지종가 통도사에 도착했습니다. 돌이켜보니 날마다 그 자리 그대로 계신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새벽엔 신성한 공기로 오셨고 어둠 속에서는 염불과 화두 정진으로 이끄셨습니다.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길을 떠나라고 이르신 석가모니 부처님, 이제 저희에게 남은 것은 실천입니다. 저희는 중생 곁으로 움직이는 불교, 적극적인 불교, 친절한 불교로 나아가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각자의 처소로 돌아갑니다. 모든 생명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발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한편, 지난 10월 1일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입재식을 가진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은 10월 9일 법보종찰 해인사를 참배하고 10월 18일 불보종찰 통도사에 도착해 18일 간의 천리순례를 원만회향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오는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불교 중흥을 위한 선서화전을 개최하며, 11월 11일 삼보사찰 천리순례단과 함께 상월선원 천막결사 2주년 기념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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