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불교인구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반면 종교시설과 포교자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17일) 오후 2시 마산 정법사에서 창원지역 불교 활성화를 위한 대중공사가 마련됐다.

이번 대중공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비롯해 정법사 주지 지태스님, 정암사 주지 상운스님, 성주사 주지 원종스님, 구룡사 주지 신공스님 등 마산 창원 일대에서 전법 교화를 펼치고 있는 스님들이 동참했다. 또 진불선원, 봉림사, 대광사, 성주사, 법혜사, 정법사, 구룡사의 재가 신도들도 참석해 창원불교발전을 위한 논의에 함께했다.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기조발표를 통해 신행혁신운동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청년들과 사회 지도층의 불자감소를 우려하며 사부대중 모두가 공감하는 실천운동으로 ‘붓다로 살자’를 제안했다. 이에 스님과 종무원, 불자의 실천 예시를 들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붓다로 살자는 사부대중 모두가 자기가 있는 지금 여기의 현장에서 주체적으로 진리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므로 고정된 지침은 없다.”고 전제했다.

구룡사 주지 신공스님은 창원 지역 불교 현황과 전법포교를 활성화 하기 위한 구체적인 경남지역의 사회지표와 포교지표 조사 현황을 브리핑했다. 특히 경남도의 전체인구 대비 불교인구 비율은 29.4%로 울산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남도의 불교인구가 지난 2005년에 비해 10%이상 하락하며, 위기에 봉착했음이 드러났다. 또한 고령화가 뚜렷한 지역의 불교인구가 높게 나타나 노령불자(경남지역 70세 이상 불자 33.9%)가 불교인구의 주축이 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는 젊은층(경남지역 젊은층 불자비율 13.7%)에 전법활동을 하지 않으면 기존의 노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불교인구도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중소규모의 사찰과 대형사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찰은 스님 1명(또는 종무원 1명)으로 구성된 영세한 규모로서 수행과 신행중심이 아닌 기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며 “실질적으로 신행활동을 영위하는 신도규모는 불교인구에 비해 적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교구본사 중심의 포교전략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시지역과 군지역의 차이를 반영한 포교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신공스님의 브리핑 이후 각 사찰에서 참석한 재가자들의 모둠토론이 이어졌다. 이들은 올바른 신행활동 방안, 불교대학 운영 발전 방안, 신도 신행활동의 사찰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의를 진행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이동선 교화팀장은 “창원은 타 지방에 비해 스님들의 전법활동이 두드러지고 신도회와 동문회활동이 특히 활성화 된 지역”이라며 “충분히 좋은 선례가 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창원불교의 발전을 위해 이번 대중공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포교원은 광주를 시작으로 의성 고운사에서 신행혁신을 테마로 한 대중공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창원 대중공사도 전법 포교 역량 및 지역 사회 불교영향력 강화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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