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가 오는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경내에서 개산 1376주년을 기념하는 '자장율사 개산 문화제'를 개최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불교 성지로 꼽히는 정암사는 645년(선덕여왕 14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자장율사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귀국한 후 전국 각지 5곳에 이를 나눠 모셨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정암사이다. 특히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해 자장율사가 건립한 '정암사 수마노탑'은 지난해 6월 국보 제332호로 승격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정암사의 창건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는 불교의식을 중심으로 진행된 지난해와 달리,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산 문화제 첫날인 10월 9일에는 가장 먼저 자장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는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개산재'를 봉행한다. 특히 자장율사가 건립한 수마노탑에 오르는 길을 불자와 지역민들이 함께 걷는 시간이 마련돼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9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이번 개산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인기 가수 알리와 진시몬, 유민지, 고구려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천년고찰을 찾아온 관람객에게 태백산 가을밤 정취를 선물한다.

개산 문화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고한읍 번영회 지역민이 주관하는 '어서 와 정선, 함백산 문화공연'과 자장율사의 사상·생애를 조명하는 강연도 열린다. 아울러 7일부터 17일까지는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 1주년 기념 회화전 '시공의 인연을 보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지 천웅스님은 "이번 개산 문화제는 자장율사의 삶과 불교사에서의 업적을 널리 선양하는 행사임과 동시에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힘든 지금, 별이 가장 아름다운 함백산의 청량한 풍경소리와 함께 국민들의 지친 영혼을 정화시켜 주는 ‘힐링 백신’이 돼 줄 것"이라며 "내년엔 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보완해 자장율사 개산 문화제를 정선군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정착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경내 방역,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참석자 명단 작성 등 예방 지침의 철저한 준수하에 진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