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에서 ‘韓·印 국제문화교류 불상 봉불식’을 봉행했다.
통도사에서 ‘韓·印 국제문화교류 불상 봉불식’을 봉행했다.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한국과 인도의 국제문화교류의 교량이 될 부처님 봉불식이 마련됐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6일 통도사국제템플스테이관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주지 현문 스님,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인도대사를 비롯해 김일권 양산시장, 한인도 국제문화교류 공동영접위원회 이재영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 등이 동참한 가운데 봉불식을 봉행했다. 

지난해 10월 통도사를 방문한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인도대사는 주지 현문 스님과의 차담 중 불상 기증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고, 곧바로 이듬해 인도 정부가 조성 중인 불상을 한국에 모시기로 협의했다. 이에 2월 25일 불상 기증이 확정되어 4월 15일 항공편을 통해 인도에서 한국으로 불상을 모셨다. 

이후 4월 30일 주한인도대사관에서 한-인 국제문화교류 부처님 이운식을 봉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이운식은 통도사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과 염불대학원 스님들의 집전으로 여법하게 봉행됐으며,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이 직접 영접했다. 불상은 곧바로 무진동 차량으로 인도대사관에서 통도사 국제템플스테이관으로 옮겨졌으며 이날 5월 16일 봉불식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인도대사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인도대사

봉불식에 참석하여 모든 의식을 지켜본 란가나탄 대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는 통도사에 인도 정부의 선물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인내는 행하기 어렵지만 인내하는 자에게 승리가 찾아온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가르침삼아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통도사 방장 중봉 성파 대종사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은 법어에서 “‘등신불等身佛’은 곧 부처님과 같은 모습인데, 마치 수행하시던 존상을 그대로 옮긴 듯 하다”며 “부처님의 법의 그물, 법망法網으로 고해에 시달리는 중생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는 코로나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 정부에 3000만원의 방역기금을 전달하며 코로나의 조기종식을 발원했다. 또 현문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불교는 인도의 허황옥이 가야로 불탑을 모신 인연을 시원으로 삼고 있다”며 “마치 1500년 전 인도와 한국의 교류가 다시금 재연된 듯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연이 종교교류에 그치지 않고 양국간의 문화 인적 교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봉불식을 마친 후에는 특별한 음악회도 마련되었다. 봉불식 기념음악회는 통도사 설법전에서 양산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과 홍법사 동림소년소녀합창단의 협연으로 꾸려졌다. 특히 어린이합창단은 인도의 국가와 동요를 불러 공연을 지켜보던 인도 손님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통도사는 이번 봉불식을 시작으로 목련존자 뮤지컬 공연, 인도문화재 관련 디지털 전시회 및 인도영화 상영을 비롯해 한인 국제문화교류 학술세미나를 계획하며, 향후 양국의 종교와 문화교류에 앞장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