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송림사 전경
팔공산 송림사 전경
송림사 일주문
송림사 일주문
대웅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4호)
대웅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4호)

팔공산 서쪽 끝자락 도로변 바로 옆에 위치한 송림사(松林寺)는 소나무 숲에서 절이 솟아났다는 전설을 가진 절이다. 송림사를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돌담과 새록새록 물빛을 머금은 잔디, 커다란 정원수는 절이라기보다는 평온한 공원을 떠올리게 해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두루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소나무 숲에 생긴 절,
신라시대 천년고찰

송림사는 544년(진흥왕 5)에 진나라에서 귀국한 명관이 중국에서 가져온 불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했다. 그 때 이 절에 호국안민을 위한 탑을 세웠으며, 그 뒤 1092년(선종 9)에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창하고, 1235년(고종 22)에 몽고의 침입으로 폐허화된 것을 다시 중창했다. 이후 1597년(선조 30)에 왜군들의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1858년(철종 9) 영추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송림사에는 이름에 얽힌 연기설화도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어느 추운 날, 한 부잣집에 초상이 났는데, 장사 전날 밤 상주의 꿈에 어떤 노인이 나타나 장례를 끝마치기 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물건이나 음식을 주지 말 것을 당부하고 사라졌다. 상주는 이를 조상이 현몽하여 일러준 것이라 믿고 인부들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과 걸인들에게 떡 한쪽도 주지 않았으나, 장례 마지막 날 산에서 장례물건을 태우던 인부들이 갑자기 나타난 거지아이를 측은하게 여겨 헌 가마니 한 장을 주었다. 가마니를 받은 거지아이는 소나무가 울창한 숲 속으로 사라졌고, 사라진 그 곳에 웅장한 절이 생겼다. 그 절이 바로 소나무 숲에서 생긴 절이라 하여 송림사라 이름 지어 졌다고 한다.

오층 전탑 (보물 189호)
오층 전탑 (보물 189호)

호국안민護國安民 위한 기원보탑
보물 제189호 ‘송림사 오층 전탑’

송림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위용을 뽐내며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오층 전탑(五層塼塔)이다. 송림사 오층전탑은 통일신라시대 전탑으로 현재 보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남쪽 평탄한 대지에 높이 16.13m, 기단 폭 7.3m로 지대석 위에 토축(土築)의 얕은 기단 위에 세워졌다. 

기단의 각 면석에는 우주(隅柱)와 5개의 탱주(撑柱)를 모각하고, 그 위로 갑석을 덮은 후 중앙에 1단의 화강암으로 탑신 받침을 마련했는데 이는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의 수법과 비슷하다.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를 모두 전으로 축조했으며, 곳곳에 문양전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차례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송림사의 오층 전탑은 신라시대의 탑 가운데 유일하게 금동상륜부(金銅相輪部)가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상륜부에는 5개의 옥개 위에 노반의 신부를 쌓고 그 위 네 귀에 풍경이 달린 동판을 얹어 갑석을 대신했다. 동판 위의 각 부분은 금동제로 되어 있는데 찰주는 목재이며 그 위에 동판을 씌운 다음 복발, 앙화, 보륜, 용차, 보주를 두었다.

1959년 송림사 오층전탑을 수리하기 위해 탑을 해체했을 당시 탑 안에 있던 많은 유물들이 발견됐다. 탑이 1층 옥신부(탑신부)와 2, 3층 옥개부, 복발 등에서 총 10여점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현재 보물 제325호로 지정되어 국립대구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명부전 지장보살
명부전 지장보살
명부전 지지보살
명부전 지지보살
명부전 천장보살
명부전 천장보살

국내 유일 석조 삼장보살상을 봉안한
우리나라 제일의 지장도량 송림사 ‘명부전’

명부전은 사찰에서 지장보살을 주불로 봉안한 법당으로 죽은 사람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곳이다. 송림사 명부전은 전국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며 정면 5칸, 측면 3칸의 주심포계, 홑처마에 맞배지붕으로 구성된다. 명부전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6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명부전 안에 봉안되어 있는 삼장보살상 목조시왕상과 제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60호로 지정되어 있다. 명부전에는 천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로 지지보살과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유일의 조선후기 석조 삼장보살상으로 송림사가 우리나라 제일의 지장도량으로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掌上明珠一顆寒 (장상명주일과한)
自然隨色辨來端 (자연수색변래단)
幾回提起親分付 (기회제기친분부)
闇室兒孫向外看 (암실아손향외간)

손바닥 위 한 개의 밝고 영롱한 구슬
자연스럽게 색깔 따라 다가온 것 구별하네.
몇 차례나 친절히 전해 주었건만
어두운 방의 아이들은 밖을 향해 찾고 있네.

-송림사 명부전 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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