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가 주최하고 영축문학회가 주관하는 ‘제2회 영축문학상’ 시상식이 23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열렸다.
통도사가 주최하고 영축문학회가 주관하는 ‘제2회 영축문학상’ 시상식이 23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열렸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가 주최하고 영축문학회(회장 정영자)가 주관하는 ‘제2회 영축문학상’ 시상식이 23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열렸다.

제2회 영축문학상 대상 손무경 시조시인 '통도사 반야암'
제2회 영축문학상 대상 손무경 시조시인 '통도사 반야암'
영축문학상 김동숙 소설가 '눈부처'
영축문학상 한이나 시인 ‘통도사 적멸보궁 앞에서’
영축문학상 한이나 시인 ‘통도사 적멸보궁 앞에서’
영축문학상 김동숙 소설가 '눈부처'
영축시낭송상 청량사 주지 보혜 스님
영축시낭송상 청량사 주지 보혜 스님

올해 영축문학상 대상은 텅 빈 암자의 가을 풍경에 깃든 깨달음의 진경을 그린 손무경 시조시인의 ‘통도사 반야암’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영축문학상에는 김동숙 소설가의 ‘눈부처’와 한이나 시인의 ‘통도사 적멸보궁 앞에서’가 각각 선정됐으며. 운영이사들의 추천을 받아 청량사 주지 보혜 스님이 영축시낭송상을 수상했다.

김동숙 소설가의 ‘눈부처’는 서로에 대한 원망과 상처를 딛고 통도사 자장매 앞에서 연민의 손을 내미는 생의 끝자락에 선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한이나 시인의 ‘통도사 적멸보궁 앞에서’는 방황과 번뇌에서 벗어나 참된 나를 찾기 위한 깨달음을 구하는 과정을 노래했다. 

올해 영축문학상 공모에는 작년보다 늘어난 총 163명의 회원들이 작품을 접수했으며, 부문별로는 시 120명, 시조 22명, 동시 2명, 동화 1명, 수필 11명, 소설 7명이 응모했다. 영축문학회는 예심과 본심 1, 2차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방장 성파 스님은 이날 시상식에서 “산업이 발달할수록 정신적인 문화는 쇠퇴하게 되는데, 우리의 문화예술 그 중에서도 문학으로 양산시가 나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닦아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하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주지 현문 스님은 “한국사찰 잡지의 효시인 ‘축산보림’은 창간호부터 다양한 문학작품을 지면에 반영했고 임직원은 물론 다양한 필진과 독자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문예활동에도 열성을 보였다”며 “훌륭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도 전통적인 문화유산이지만 찬란한 정신문화유산이야말로 미래를 열어가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기운이며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도사의 미래를 준비하며 오늘을 지켜나가는 전통문화에 영축문학회 회원님들의 참여와 역할에 주지로서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문인들을 격려했다.

정영자 영축문학회 회장
정영자 영축문학회 회장

정영자 영축문학회장은 “한국 최대 고찰이자 한국 최고의 명찰 통도사에서 제2회 영축문학상 시상 및 영축문학 제2집 발간을 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많은 스님들의 격려와 회원들의 뜨거운 참여로 영축문학 제2집은 570페이지라는 대단한 분량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명찰을 중심으로 많은 명작들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도사는 오랜 기간 창작과 문단활동에 봉사와 헌신으로 노력해온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우리 문학의 미래를 개척해나갈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해 그 노고에 보답하고자 지난해 9월 영축문학회 현판식을 거행하고 영축문학상을 제정했다.

축하공연을 관람하는 승·재가내빈
축하공연을 관람하는 승·재가내빈

통도사 반야암

손무경

 

반야암 가을 햇살
철들어 맛이 달다

나라 안팎 세상은
코로나로 두문불출

빈 정자
텅 빈 절 마당
부처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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