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용봉사 괘불탱화(1690년), 6,364mm×5,758mm, 삼베채색, 보물 제1262호 (사진=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1690년), 6,364mm×5,758mm, 삼베채색, 보물 제1262호 (사진=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송천 스님)은 제38회 괘불탱화 특별전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를 10월 25일 오후 1시 30분 박물관 1층 괘불전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불교회화전문 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은 본관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에 개관 이래 매년 약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해왔으며, 2016년부터는 매년 개산대재에 맞춰 괘불을 헌괘함으로써 많은 불자들에게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특성상 평소에는 보기 힘든 불화다. 이번에 전시하는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는 세로 6364mm, 가로 5758mm 크기로 영축산에서 석가여래가 『법화경法華經』 「서품序品」의 설법 장면을 묘사했다.

화면 중앙에는 높은 대좌 위에 앉아 있는 석가모니불이 있으며 주변으로 팔대보살과 10대 제자, 타방불 2위, 사천왕 등 다수의 권속을 표현한 군도 형식이다. 석가여래는 화면 중앙에 크게 부각된 높은 불탁 뒤에 앉아 있는데, 이를 강조하기 위해 굵은 먹선의 윤곽선을 사용, 시각적으로 강하게 표현해 존재감을 더했다. 또 팔대보살이 각각 2위씩 2열을 이뤄 배치돼있으며, 보관에 화불이 있는 관세음보살과 보관에 정병이 있고 인장을 들고 있는 대세지보살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꽃과 여의 등의 지물을 들었다.

용봉사 괘불탱화는 주조색으로 붉은색과 녹색, 청색을 사용한 장식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며, 붉은색 바탕에 황색으로 그린 정교하고 섬세한 화문(花紋)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양은 근접해서 대면하지 않는 이상 금으로 그린 무늬로 착각할 만큼 밝고 경쾌하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용봉사 괘불탱화’는 1690년 야외의식을 위해 제작한 괘불탱화로 제작에 200여 명이 참여한 거대불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또한, 조선후기 용봉사를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로 고법에 속하는 불화의 화풍과 이전 사례에서 볼 수 없는 독자적인 특징이 많이 반영된 작품으로 매우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도사성보박물관 제38회 괘불탱화 특별전은 10월 25일 오후 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18일까지 성보박물관 1층 괘불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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