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에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보전 외벽의 반야용선도 절반이 손실됐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보전 외벽의 반야용선도 절반이 손실됐다.

9월 3일 새벽 부산과 경남지역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들며 지역 사찰의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 양산의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밤사이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경남유형문화재 제194호로 지정된 극락보전 외벽에 그려진 반야용선도 탱화의 하단 부분 전체가 손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밤사이 거센 비바람에 하단부분이 유실된 통도사 극락보전 반야용선도
밤사이 거센 비바람에 하단부분이 훼손된 통도사 극락보전 반야용선도
훼손전 통도사 극락보전 반야용선도
훼손전 통도사 극락보전 반야용선도

통도사 극락보전 뒷벽에 그려진 ‘반야용선도(般若龍船圖)’는 용머리와 꼬리를 갖춘 배로 지장보살이 중생을 극락세계로 데려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구도와 내용면에서 수작으로 평가되며 한국불교 반야용선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통도사는 “벽화 훼손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록화 사업과 더불어 벽화상태 조사 및 보존처리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나 전각의 수가 많고 그에 따른 벽화 또한 많아 승인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가 포벽 상부까지 들이쳐 벽화가 계속적으로 박락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밖에도 통도사에서는 일주문 옆 월영교가 침수됐으며, 시탑전 뒤 소나무가 쓰러지며 주차된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또 승가대학 강사채 마당에는 물이 범람해 현재는 급히 물막이 조치를 해 놓은 상태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