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를 로맨틱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자니 와이프가 슬쩍 다가와 귀에다 대고 이런다.

“저기 저 석양(夕陽) 멋지지? 사실 저거 다 먼지다!?”

​얄궂은 콧바람 소리에 맬랑꼬리해진 내 기분이 확 쪼그라든다. ​아내 해석으로는 대기 속에 있는 먼지가 햇빛에 반사되어 붉게 보이는 거란다. ​뒤집어 말해 대기 중에 먼지가 없거나 공기가 너무 맑다면 석양은 존재하지 않는단다.

아, 섹시한 먼지였다니!!!

 

 

 

 

※ 박성철 교수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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