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의 옻칠민화 특별전이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전통 민화에 사찰의 옻칠문화를 더한 ‘옻칠민화’ 특별전이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다.

영축종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약 한 달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치유와 상생을 위한 기획전 ‘통도사 옻칠민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옻칠민화는 방장 성파 스님이 가장 한국적인 그림인 민화에 사찰의 옻칠문화를 결합시켜 만든 새로운 장르로 칠화(漆畫)에 민화적 이미지를 올린 그림이다. 

민화는 애초 분채, 석채 민화에서 시작됐지만, 현대로 들어오며 아크릴 민화, 디지털 민화 등 전통적인 매체에서 탈피해 가는 추세다. 이에 성파 스님은 민화에 옻칠을 더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민화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성파 스님의 화가로서의 이력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스님은 그림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근대의 대표적인 화가 리커란(李可染, 1907-1989)의 수제자이자 현대 산수화의 대가인 왕웬팡(王文芳)에게 중국 수묵화를 배웠다. 이후 3년간의 수련기간을 거친 뒤 2005년 11월 북경의 최고 미술관인 중국미술관에서 산수화 전시회를 열었다. 

그림에 대한 스님의 열정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스님은 2005년 중국 칠화의 일인자이자 청화대학 교수 치아오스꽝(喬十光)을 찾아가 일 년 동안 칠화를 배웠으며, 이어 복건예술대학 쩡리웨이(鄭力爲)를 찾아가 옻칠그림을 배우기도 했다.

민화의 뿌리가 불교에 있다는 스님은 2011년부터 칠화의 새로운 작업으로 옻칠민화를 시작해 2014년 10월 한국미술관에서 첫 번째 옻칠민화전을 가졌다. 비교적 가벼운 그림으로 인식됐던 민화가 옻칠을 만나 중후한 이미지로 재탄생하자 당시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칠화는 검은 바탕에 어떤 색을 더해도 모든 색이 살아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색이 맑아지고 밝아진다. 이러한 현상을 성파 스님은 ‘칠화가 핀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역전 현상은 옻칠그림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단순한 이차원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제와 같은 촉감을 느끼게 해주는 옻칠의 촉감적 질감도 옻칠민화의 큰 장점이다.

방장 성파 스님의 옻칠민화 작품
방장 성파 스님의 옻칠민화 작품
옻칠민화 작품 '미륵존'
옻칠민화 작품 '미륵존'

이번 특별전에는 △금강산도(金剛山圖)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연화도(蓮花圖) △책가도(冊架圖) △문자도(文字圖) △화조도(花鳥圖) △서수도(瑞獸圖) △어락도(魚樂圖) △약리도(躍鯉圖) △설경(雪景) △감오여재도感慕如在圖 △고사인물도(古事人物圖) 유형의 방장 성파 스님 옻칠민화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방장 성파 스님이 아픔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치유와 상생을 발원하는 원력으로 마련한 자리로 전시 오픈 행사는 29일 오후 3시 통도사 성보박물관 앞마당에서 봉행되며, 전시는 성보박물관 1층 기증유물실과 2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다. (문의 055-38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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