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법사는 지난 9일 대광명전에 평안등을 밝혔다.
홍법사는 지난 9일 대광명전에 평안등을 밝혔다.

부산 홍법사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 및 모든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불을 밝힌다.

홍법사(주지 심산 스님)는 5월 한 달 간 매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 동안 홍법사 잔디마당에 삼천인등을 점등한다. 

행사 첫 시작일인 지난 9일 홍법사는 우천으로 인해 대광명전에서 ‘홍법’ 글자 모양의 평안등을 밝히고 주지 심산 스님을 비롯한 신도 일동은 등 앞에서 발원과 참선의 시간을 가졌다.

연등을 밝히는 방법은 줄에 매달아 밝히는 방법, 물에 띄우는 방법, 바람에 날려 보내는 풍등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홍법사에서는 동남아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고는 있는 넓은 마당에 줄을 지어 등을 놓는 방법을 택했다. 이는 올해 처음으로 홍법사에서 시도하는 방식으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평안등 앞에서 참선의 시간을 가지는 주지 심산 스님과 신도들
평안등 앞에서 참선의 시간을 가지는 주지 심산 스님

주지 심산 스님은 “홍법사에서도 우리가 가진 넓은 잔디마당과 대불 등 절의 환경을 활용해 부처님께 기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동남아에서 보편화되어있는 땅에 줄을 맞춰 등을 켜는 방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평안등이라는 이름으로 잔디마당에서 촛불을 켜는 기원의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시도의 단계에 있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 등을 켜는 방식과 모양에 따라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환희심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등을 밝히는 작업이 익숙하지 않지만 이것이 정착하게 되면 켜진 촛불 앞에 한 사람씩 앉아서 염불, 기도, 독송하고 개인의 발원을 기원하는 것까지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등을 밝히는 것의 참된 의미는 불빛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 안에 자신의 기도가 함께 깃들어 있어야 한다”며 “불을 밝혀 놓고 구경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것이 기도가 되고, 수행이 되고, 명상이 되어 마침내는 우리 스스로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서의 평안등 법회가 되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홍법사 평안등 법회는 누구나 동참 가능하며, 5월 16일, 23일, 30일 토요일 잔디마당에서 매주 새로운 모양으로 불을 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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