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의정·영진 스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경자년 하안거 결제일을 음력 윤4월 15일(양력 6월6일)로 연기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전국선원수좌회는 앞서 임원, 구참, 선원장 스님들과 통신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며, 그 결과 90% 이상이 결제일을 늦추는 것이 현 시국에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불기2564(2020) 경자년 하안거 결제를 음력 윤달 4월 15일에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수좌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 세계는 물론 국내 또한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각 학교의 개학이 다시 연기되고 경제가 어려워지는 등 국민들의 불안과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종단에서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음력 윤4월 8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종단이 선제적 대응을 통해 국가의 권고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종단의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한 지침’이 내려진 후 선원수좌회로 수좌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수좌회 역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종단과 발맞춰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승 납자들이 코로나19에도 의연하고 청정하며, 국민건강을 우선하는 지혜로운 모습으로 세계인과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 조계종 선원들은 수좌회의 지침에 따라 올해 하안거 일정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지침 수용 시 결제일은 6월 6일, 해제일은 9월 2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