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3(2019)년 하안거 결제일 스님들의 모습
불기2563(2019)년 하안거 결제일 스님들의 모습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의정·영진 스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경자년 하안거 결제일을 음력 윤4월 15일(양력 6월6일)로 연기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전국선원수좌회는 앞서 임원, 구참, 선원장 스님들과 통신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며, 그 결과 90% 이상이 결제일을 늦추는 것이 현 시국에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불기2564(2020) 경자년 하안거 결제를 음력 윤달 4월 15일에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수좌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 세계는 물론 국내 또한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각 학교의 개학이 다시 연기되고 경제가 어려워지는 등 국민들의 불안과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종단에서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음력 윤4월 8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종단이 선제적 대응을 통해 국가의 권고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종단의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한 지침’이 내려진 후 선원수좌회로 수좌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수좌회 역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종단과 발맞춰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승 납자들이 코로나19에도 의연하고 청정하며, 국민건강을 우선하는 지혜로운 모습으로 세계인과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 조계종 선원들은 수좌회의 지침에 따라 올해 하안거 일정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지침 수용 시 결제일은 6월 6일, 해제일은 9월 2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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