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기원 가정법회 ①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상태바
코로나19 회복 기원 가정법회 ①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0.03.13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상 부처님을 여의지 않는 삶을 사는 불자가 될 것”
*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찰에서는 2월 초하루법회를 시작으로 모든 대중법회를 중단하고 불자들에게 가정법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포와 불안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국민들에게 스님의 따뜻한 위로 법문을 전하고자 합니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끊임없는 기도와 수행으로 자기를 되돌아보고
비춰보는 점검의 시간으로 삼을 것”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불자님들에게 간단하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평소에 여러분들이 해오던 기도를 통해서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한군데로 모은다면 여러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염려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여러분들이 재가안거를 통해서 해오던 기도법을 알고계시지요? 그 기도법을 통해서 삼귀의와 팔관재계 계목을 외우고 또 여러분들이 평소에 선택해서 해오던 수행 한 가지를 지금 이 시간에 꼼꼼히 숙제하듯이 한다면 법당에 오지 않더라도 집에서도 충분히 부처님을 향해 기도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항상 강조하듯이 ‘염념불리심(念念不離心)’ 생각생각 속에서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 항상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병고도 충분히 헤쳐 나가고 이겨낼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질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오히려 여러분들한테는 더욱더 좋은,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밖에 나가지 못해서 불안해하고 답답해하는 그 시간들이 오히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내 마음을 닦아나가는 좋은 수행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간을 조금 더 보람된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불자의 삶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가끔 제가 도량을 거닐면서 메말라있던 가지에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이렇게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듯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지나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너무 염려하지 말고 제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를 점검하는, 조견(照見)하는 자기를 되돌아보고 비춰보고 점검하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역경계(逆境界)는 나를 성숙시키는 시간”

그래서 요즘은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평소에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고 답답해하고 무료한 시간들에서 탈피하고 싶어 몸부림쳤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요즘은 그 일상들이 정말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을 미워하던 시간, 답답해서 여행을 가고 싶어 하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그런 마음들이 오히려 그 일상들이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었고 내가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집에 갇혀 있는 이 시간을 통해서 평소에 내가 마음 놓고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고 법당에 가서 기도하던 일상들이 그립고 그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경계(順境界)보다는 역경계(逆境界)를 통해서 더욱 더 성장하고 성숙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성철 큰스님께서도 “나에게 와서 잘한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나의 허물을 지적하고 나의 잘못된 삶을 충고해주는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고 크게 삼배를 드려라.”고 말씀하셨듯이 나한테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보다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그것을 극복해내는 시간들이 결국은 나를 성숙시키고 나를 더욱 보람되고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경계를 너무 힘들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역경계는 나를 성숙시키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고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이 시기도 언젠가는 지나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분히 ‘조견오온(照見五蘊)’하는 자기를 점검하고 자기내면세계를 점검하는 그런 수행의 시간을 가지는 불자님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여러분들께 오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외식제연 내심무천(外息諸緣 內心無喘)

밖으로 모든 반연을 끊고 안으로 헐떡거림이 없게 하라.

불자님들께 제가 자주 해드리는 부탁 말씀이 있습니다. ‘외식제연(外息諸緣)하고 내심무천(內心無喘)하라’ 밖으로 모든 반연을 끊고 안으로 마음의 헐떡거림이 없게 하라는 말을 제가 자주 쓰는데 외식제연이 자연스럽게 되는 시기가 요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외식제연’이라는 것은 밖으로 모든 활동을 접고 잡다한 인연들을 정리하고 자기 내면세계를 살피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내심무천’ 안으로는 내 마음이 헐떡거림이 없게 하라는 뜻 입니다. 내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다는 것은 탐진치 삼독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코로나19라는 난관을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외식제연이 되고 그 외식제연이 된 시기를 통해서 내심무천하는 수행을 통해서 자기가 더욱 성숙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불자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가정법회를 하는 불자님들께 한 말씀

집에서 기도할 때도 꼭 갖춰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부처님께 점안을 하듯이 부처님 점안을 하는 것은 잡신이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집에서 기도할 때도 항상 경전을 탁자위에 모시고 향을 피워놓고 그렇게 하는 것이 기본원칙입니다. 

향을 피우는 것은 나쁜 기운과 악신을 쫓아내고 그 도량을 맑고 청정하게 만드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가 기도를 할 때 집에서 허공에다 기도를 하게 되면 중엄신이나 이런 잡신들이 자기에게 예배하고 공양 올리는 줄 알고 와서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향을 피우고 경전을 모셔놓고, 아니면 스님께 점안을 받은 부처님을 따로 모셔서 집에 모셔놓으면 청정한 도량이 만들어지겠죠?

그렇게 한다면 꼭 법당에 와서 기도를 하지 않더라도 청정한 법당에서 기도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재가안거때 설명 드린 것처럼 기본적으로 삼귀의를 먼저하셔야 합니다. 삼귀의를 하며 내가 하루에 어떤 좋은 일을 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마음, 발원을 가져야 합니다. 

항상 우리는 발원과 서원이 있어야 합니다. 서원이 크고 발원이 있을 때 목표가 정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사를 할 때 목적을 세우고 미리 준비를 하듯이 내 목표가 크고 원이 크면 이루는 것도 클 것입니다. 원을 크게 가져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내가 발원문을 만들지 못하면 부처님의 ‘십대발원문’ 또는 ‘아미타불 48대원’, ‘약사여래불 십이대원’ 등 이러한 발원문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원을 세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밖에 못나가서 답답해하는 시간에 나를 점검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도와 수행을 통해서 하루하루 삶을 보낸다면, 이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 동안 내가 무문관에 들어와서 수행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오히려 진정한 불자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Q. 스님께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코로나 때문에 법회를 안 하니까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일상에서 약간 벗어난 삶을 사는 기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내가 처음 출가 했을 때 바라던 모습이긴 한데 항상 번잡하다가 갑자기 너무 조용해지니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때 그동안 주지로서 포교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정신없이 달려왔던 그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또 내가 가끔 산에 가서 한 철씩 공부하고 내려오던 그런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시간이면 이 도심에서도 내가 내 자신을 점검하고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고 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편으로는 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대나무밭도 너무 손을 안 봐서 스님들과 같이 울력을 열흘정도 했는데 오히려 도량 정비도 하고 도량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아 저는 오히려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더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염념불리심(念念不離心)하는 마음으로 생각생각 속에서 항상 부처님을 여의지 않을 때 모든 재앙과 근심걱정, 병고가 사라지고 여러분 주변의 모든 선신들이 여러분들을 보호해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 난관도 속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부처님을 여의지 않는 그런 불자의 삶을 사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