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은 오늘(24일) 부산시청 7층 접견실에서 불교를 비롯한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지도자들과 코로나 대책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다중참여 종교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시민적 의무를 다하는데 신도 모두가 적극 협조해줄 것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회적 연대를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한편,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지난 22일 긴급안내문을 통해 당분간 모든 대중법회를 취소하고 부분적으로 산문을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5대 종단 시민호소문 전문.

-코로나19 지역확산 극복을 위한 5대 종단 시민호소문-

시민 여러분, 함께 이겨냅시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이에 더 이상의 지역확산을 차단하고 무엇보다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5대 종단은 아래와 같이 합의하고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첫째, 다중참여 종교행사를 잠정 중단하겠습니다. 종교계가 스스로 교리를 나누고 확산하는 행사를 중단한다는 결정은 참으로 두렵고 무거운 결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의 상황이 부산 시민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임을 공감하고 각 종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가 가장 우선함을 동의하여 이처럼 종교행사 잠정 중단을 결정하였습니다. 각 종단의 신도 모두가 이러한 뜻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시민적 의무를 다하는데 신도 모두가 나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각 개인이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역학조사 등 필요시 협력하는 것은 단지 그 자신을 넘어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시민적 의무입니다. 우리 각 종단에서는 신도들이 이러한 시민적 의무를 다하도록 적극 독려할 것이며, 구체적인 내용의 홍보에도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합니다. 

셋째,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회적 연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넘어야할 가장 높은 산은 바로 ‘이기주의’입니다. 고통받는 확진환자의 사정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풍이 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각 종단이 나서서 노력하겠습니다.  

2020. 2. 24.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임영문
천주교 부산교구 교구장 손삼석
원불교 부산·울산교구 교구장 안인석
천도교 부산교구연합회 교구장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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