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는 음력 보름을 맞아 기해년 동안거 첫 포살법회를 사분율장에 의거한 전통방식으로 봉행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지난 9일 ‘기해년 동안거 제1차 승가 포살법회’를 거행하며, 비구 포살법회는 설법전에서 통도사 율원장 덕문 스님을 법사로, 비구니 포살은 문수법당에서 교수사 도암 스님을 법사로, 사미 포살은 원통방에서 강주 인해 스님을 법사로, 사미니 포살은 보현법당에서 염불원장 영산 스님을 법사로 각각 진행했다.

통도사는 이전 하안거 포살법회까지 범망경보살계본에 따라 약식으로 거행해왔으나, 사중에서 지속적으로 구족계 포살에 대한 중요성이 논의돼왔고, 무엇보다 개산조 자장율사의 계율 정신을 올바르게 이어나가기 위해 그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사분율장에 의거한 구족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게 됐다.

통도사 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
통도사 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

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무량한 아라한보다 하나의 청정승가가 더 중요하다.’고 하시며 청정화합승가를 유지하고 구성하는 일을 굉장히 중요시하셨는데, 그 내용이 주로 율장에 설명돼 있다”며 “여러 가지 율장이 있지만 한국불교에서는 사분율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산조 자장 스님 또한 사분율을 근거로 ‘사분갈마사기’를 저술하셨으며, 대국통으로 임명된 후 통도사 금강계단을 쌓고 전국 스님들의 포살에 힘써왔다”고 구족계 포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구족계 포살은 불교정화운동 이후 해인사에 가야총림이 만들어지고 율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부터 자운 스님의 역할로 시작됐다. 이후 송광사에서 전통 포살을 전개했으며, 이번 통도사의 시행으로 삼보사찰에서 모두 구족계 포살을 거행하게 됐다.

또한,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은 구족계 포살법회를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해인사 일타 스님이 축약해서 번역해 놓은 포살계본을 참고, 재편집하는 작업을 거쳐 비구, 비구니, 사미‧사미니 포살계본을 새롭게 발간했다.

덕문 스님은 “구족계 포살이 중요한 일임에도 그동안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인데, 이는 전국에 율원생 스님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라며 “이전에는 하나의 바램으로만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가시화된 부분으로 앞으로 한국불교 전체에서 전통 포살이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통도사는 기해년 동안거 포살법회를 시작으로 음력 보름 진행되는 승가 포살 법회는 사분율장에 의거한 포살의식으로, 안거 기간 중 음력 그믐에는 범망경보살계본에 따른 포살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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