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날, 성도재일을 기념하기 위해 사부대중이 부산에 모였다. 법석은 엄숙하고도 경건했으며, 불자들의 눈은 깨침의 순간 빛나던 별빛처럼 반짝였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9회 승보공양대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9회 승보공양대법회'를 봉행했다.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 스님)는 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180여 명의 스님과 20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성도재일 기념 승보공양대법회’를 봉행했다.

도량청정결계의식을 거행하는 스님
도량청정결계의식을 거행하는 스님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불자들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합송하는 가운데 스님들이 행사장 곳곳에 청정수를 뿌리며 도량청정결계의식을 거행했다. ‘화합’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육법공양 △삼귀의‧우리말 반야심경 △대회사 △격려사 △인사말씀 △시상 △축사 △법어 △보현행원송 뮤지컬 공연 △승보공양 △축복경 축원 △음성 공양 △사홍서원의 순서로 진행됐다.

육법공양
육법공양

육법공양은 선향다회, 혜원정사, 대광명사, 홍법사, 미타선원, 원오사, 관음사, 대운사, 내원정사, 대원사, 수안정사, 유연선원 등 11개의 사찰‧단체에서 부처님 전에 6가지 공양물에 경전을 더한 7가지 공양물을 올리며 공경의 예를 갖췄다.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승재가내빈
행사장에 입장하는 승재가내빈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은 “승가는 화합의 공동체이자 화합은 부처님 본래 하나의 근본 가르침이며, 승가의 운영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날을 기념하는 성도재일에 스님들께 예경 올리는 일은 불법을 향한 공경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가슴 깊이 환희심을 일으켜 스스로 불자임에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면 한국 불교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이날 법회에는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도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오직 부처님과 진리, 승가는 어떠한 시대에도 변하지 않고 우리 앞에 생생히 살아 있다”며 “수많은 스님들이 인간의 몸으로 생사를 다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승보’라는 그릇은 불법과 함께 이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보공양대법회는 불자들에게 승보의 역할과 가르침을 일깨우는 자리이자 스스로의 역할을 점검하는 뜻깊은 법석”이라고 승보공양대법회의 의미를 불자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아울러 앞서 서보석 조계종부산연합회 신도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부처님께서 깨달음의 눈을 뜨신 덕분으로 모든 중생이 함께 눈을 뜨게 됐으며 이로써 인류는 어둠의 고통에서 벗어나 한없는 평화와 행복을 구가할 수 있게 됐다”며 “크나큰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분들과 시간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스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예를 올린다”고 말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상을 수상한 BBS법소리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상을 수상한 BBS법소리
부산시장상 단체상을 받은 재단법인 안국청소년도량
부산시장상 단체상을 받은 재단법인 안국청소년도량
부산시장상 개인상을 수상한 최미선 불자
부산시장상 개인상을 수상한 최미선 불자

한 해 동안 불교발전에 힘쓴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시상식도 준비됐다. 올해 신설된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상은 BBS법소리가 받았으며, 부산시장상 단체에는 재단법인 안국청소년도량이, 부산시장상 개인에는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힘써 온 최미선 불자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어떤 것이 참나인가'라는 화두를 들고 의심에 몰두해야 한다"며 "의심에 몰두하게되면 중생심이 눈 녹듯이 사라짐과 동시에 지혜가 밝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했다. 

스님들께 공양물을 올리는 재가불자
스님들께 공양물을 올리는 재가불자
참석 대중이 LED 초로 빛 공양을 올리고 있다.
참석 대중이 LED 초로 빛 공양을 올리고 있다.

승보공양은 불자들이 180여 명의 스님에게 공양물을 올리는 것으로 진행됐다. 공양물은 사찰 및 스님, 개인, 단체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책, 라이터, 잣, 초콜릿, 향초, 금전공양, 커피, 텀블러, 양말, 소금, 경전 주머니, 배낭, 손가방, 치약‧칫솔, 면도기 등이 담겼다. 

특히, 이번 승보공양에는 LED 초를 이용한 빛 공양이 더해지며 장관을 이뤘다. 이어 스님과 불자들은 한 마음으로 축복경을 독송했으며 하늘에서는 꽃비가 흩날려 법석을 장엄했다.

보현행원송 뮤지컬을 펼치는 어린이합창단
보현행원송 뮤지컬을 펼치는 어린이합창단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조계종부산연합합창단에서 준비한 보현행원송을 편곡한 뮤지컬 공연이 펼쳐져 불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물했으며, 6개 사찰 어린이 합창단과 9개 사찰 어른 합창단의 감미로운 음성공양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