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박물관은 12월 13일까지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동국대)
동국대박물관이 12월 13일까지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동국대)

동국대학교 박물관(관장 최응천)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12월 13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 특별전을 개최하고 총 54건 98여 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특별전은 총 4부로 구성되며 도입부 ‘격동기의 조선, 그리고 일본의 침탈’과 1부 ‘불교, 일제에 저항하다’에서는 일본으로부터 불교계가 국가를 지키고자 한 노력을 볼 수 있다. 또 2부 ‘한국불교를 수호하다’에서는 일제의 불교 탄압과 한국불교의 왜색화에 맞서 전통불교를 수호하기 위한 모습을 전시했으며, 3부 ‘전통 위에 도약하다’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전통을 기반으로 근대화로 도약하며 제작한 미술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10년 전 진관사 칠성각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가 2009년 등록문화재 지정 이후 처음으로 전시된다. 진광사 태극기는 일장기 위해 덧칠해 만든 것으로, 3.1운동 당시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태극기라 더욱 의미가 크다. 그동안 진관사 태극기는 보존을 위해 진관사 밖으로 내오지 않았으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특별전에서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동국대 박물관 소장 보물 제569호 안중근의사 유묵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과 한용운의 친필 ‘磨杵絶葦’를 전시하며 최초로 한용운의 염주도 공개된다.

이밖에도 민족대표이자 한용운의 사형인 백용성 관련 유물과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프랑스 유학승 김법린의 유품 등 많은 불교계 인사들에 대한 유물들이 다양하게 선보여지며, 근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흥천사 감로도가 전시돼 근대 불교의 모습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100년 전 항일운동의 선봉이 됐던 당시 불교계의 활약상과 소중한 불교정신이 담긴 귀중한 유물들을 선보인다”며 “100년 전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뜨겁게 저항하던 근대 불교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위해 진관사, 선학원, 흥천사, 정법사, 안양암, 성종사, 동국대 중앙도서관, 범어사 성보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 월정사 성보박물관, 금정중학교, 독립기념관 등 많은 사찰과 기관이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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