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인 나는 왜 영성을 말하는가 /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이창엽 옮김 / 수류책방
과학자인 나는 왜 영성을 말하는가 /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이창엽 옮김 / 수류책방

우리 사회에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영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지만 교회나 성당, 사찰에는 가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템플스테이를 하고 산티아고 순례를 떠나고, 사회적으로나 주변인들에게 나쁜 일이 닥쳤을 때 습관적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한다. 이는 특정한 신을 믿거나 영적인 장소에 의무적으로 가고 싶지는 않지만, 세속에 찌들어 살고 싶지도 않은 것이 우리의 바람은 아닐까? 

신간 『과학자인 나는 왜 영성을 말하는가』는 무신론이나 유물관을 무작정 비판하거나 종교를 권하는 저서는 아니다. 책에서는 무신론과 유물론이 인간에게 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이고, 이러한 배경에서 어떻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과학자의 눈으로 안내하고 있다.

책의 저자 루퍼트 셸드레이크는 일상 속 영성의 기술을 △명상하기(Meditation) △감사하기(Gratitude) △자연과 연결되기(Connecting With Nature) △식물과 관계 맺기(Relating To Plants) △노래하기, 찬트 하기(Singing and Chanting) △의례에 연결되기(Rituals) △순례하기(Pilgrimage and Holy places) 7가지로 요약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감사’할 때 상호적이고 삶을 고양하는 흐름의 일부가 된다. 반면 감사하지 않으면 그 흐름에서 분리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큰 흐름의 일부일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 ‘노래하기, 찬트 하기’ 역시 인간 사이의 유대감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많은 부족 사회와 수렵–채집 공동체에서는 사람이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이렇듯 세속 사회에서도 영적인 삶은 그리고 외부(동식물·타인·우주)와의 연결감을 갖고 사는 일은 가능하다. 이는 당신이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여기든 아니든 마찬가지다.

“20대 중반에 알랭 드 보통은 그가 ‘무신앙의 위기’라고 부르는 것을 겪었다. 그는 비록 열성적인 무신론자로 남아 있었지만, 종교적인 믿음을 갖지 않고도 종교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의해 자유로워졌다. 그는 종교 사상에 끊임없는 저항을 했지만, 그것은 ‘음악, 건물, 기도, 의례, 연회,신전, 순례, 공동 식사, 종교의 채색 필사본들을 포기하는 명분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29쪽)

지은이 루퍼트 셸드레이크 Rupert Sheldrake
지은이 루퍼트 셸드레이크 Rupert Sheldrake

지은이 루퍼트 셸드레이크 Rupert Sheldrake

루퍼트 셸드레이크 박사는 생물학자이며 80여 편의 논문과 《A New Science of Life》를 비롯한 10여 권의 책을 쓴 저자이다. 그는 케임브리지대학교 클레어 칼리지의 연구원으로 세포생물학 연구총괄을 맡았으며, 왕립협회의 조사연구원이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지원을 받은, ‘규명되지 않은 인간의 능력’을 연구하는 패럿-워릭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형태공명 이론으로 노벨상 후보로 회자되기도 했으며 2013년 스위스 두트바일러 연구소의 ‘세계의 사상을 주도하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정신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이며 코네티컷대학원연구소의 방문교수이다. 결혼해서 두 아들을 두고 런던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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