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입은 법복' 인싸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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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입은 법복' 인싸템 등극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9.08.0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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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 ‘생활 한복’ 공항패션 화제
승복 전문 인터넷 쇼핑몰 ‘지장사’ 오상목 대표
법복 입은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BTS_twt)
법복 입은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BTS_twt)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공항에서 입은 생활 한복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7월 4일 일본 오사카 공연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던 중 진한 회색 톤의 생활 한복을 입고 나타나 공항 패션의 새 역사를 썼다. 이후 정국의 옷이 부산에 위치한 승복 전문 인터넷 쇼핑몰 ‘지장사’의 제품으로 알려지며 한 때 서버가 마비되는 등 쇼핑몰 역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승복 전문 인터넷 쇼핑몰 ‘지장사’ 오상목 대표
승복 전문 인터넷 쇼핑몰 ‘지장사’ 오상목 대표
방탄소년단 정국이 입은 제품
방탄소년단 정국이 입은 지장사 제품

오상목 지장사 대표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4일 아침에 팬들이 전화를 해서 정국의 옷이 지장사 제품이 맞느냐고 직접 확인을 했다”며 “인터넷으로 확인을 해보니 우리가 생산한 제품이 맞았고 이후 주문 내역을 통해서 방탄소년단의 정국 씨가 직접 주문한 것을 확인했다”고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미국 등에서 해외 주문 건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방탄소년단이 입은 오버핏 제품만 찾는다”고 전했다.

지장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법복, 생활 한복은 모두 오상목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상품들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기성복을 응용해 원단을 덧붙여보기도 하고, 패턴을 넣어보는 등의 다양한 시도들을 거쳐 지장사만의 옷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방탄소년단 정국의 옷 역시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번 방탄소년단 정국 씨가 법복을 입어줌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법복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절에서 입는 옷, 불교 신자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생활 한복으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법복들을 찾아주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우리 쇼핑몰뿐만 아니라 관련된 공장들까지 모두 정국 씨의 선한 영향력을 몸소 느끼고 있어 감사하다.”

2004년 문을 연 ‘지장사’는 처음에는 전통 승복 전문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법복을 비롯한 생활 한복, 불교 관련 소품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갔으며, 현재는 승복과 생활한복, 템플스테이 단체복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오상목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1부터 10까지 맞춤으로 제작돼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승복을 보며 승복의 기성화를 꿈꿨다. 이후 맞춤 승복이 부담스러운 스님들을 위해 소·중·대로 사이즈를 만들어 승복을 판매 했으며, 이에 대한 반응이 괜찮아 사이즈를 더 세분화하면 승복의 기성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은 철마다 한 스님께 옷을 보내주시는 보살님이 계신데, 그 스님께서 다시 돌려보내시자 보살님께서 저보고 알아서 처리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주변에 옷이 필요한 스님께 전해 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시더라. 그걸 보고 승복을 기성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곳곳에 정말 열심히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많은데, 그런 스님들께서 부담 없이, 편하게 사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튼튼하고 입는 사람이 편한 옷이 제일이라는 오상목 대표는 마지막으로 “법복을 비롯한 승복은 바느질하는 방법 자체부터 다르기 때문에 만드시는 분들 모두 전통 기술자이신데, 요즘에는 이러한 기술을 배우는 젊은 친구들이 없어 걱정이 된다”며 “의류업에 종사하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젊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전통 기술을 배운다면 그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생활 한복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연예인은 따로있다. 바로 패션의 아이콘 이효리이다. 이효리는 지난 2017년 출근길 패션에서 생활 한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생활 한복에 대한 수요가 한동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이내 다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번 방탕소년단 정국의 공항패션을 통해 다시 한 번 생활 한복이 빛을 보게된 것이다. 

중장년 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생활 한복에 대한 인식이 이효리와 BTS의 효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견고하게 지속돼야 하며, 오상목 대표의 염원대로 젊은 층이 우리 전통 옷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배움으로써 이러한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이어지길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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