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무원 불자들이 통도사에 모여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활동을 재개할 것을 발원했다.
전국 공무원 불자들이 통도사에 모여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활동을 재개할 것을 발원했다.

전국 공무원 불자들이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창립 23주년 기념법회를 가지며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활동을 재개할 것을 발원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정승윤)는 18일부터 19일까지 통도사에서 ‘공불련 창립 23주년 기념법회 및 대의원총회’를 봉행했다. 이번 일정에는 전국 공무원 불자 300여 명이 동참했으며, 이들은 1박 2일간 통도사에서 대의원 총회, 입재법회, 기념법회, 금강경 독송, 108배, 보궁참배 및 탑돌이 등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봉행된 기념법회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을 비롯한 사중 소임자 스님들과 윤영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만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정승윤 공불련 회장 기념사 △내빈 축사 △종정 성파 대종사 특별 법문 △축가 △발원문 낭독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종정 성파 대종사는 특별 법문을 통해 공무원 불자들에게 투철한 국가관을 지니고 불자로서 정진하는 삶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성파 대종사는 법어에서 “많은 무기들이 있지만 무기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은 정신무기”라며 “여기 모인 공무원 불자 여러분들이 이 시대에 정신 무기로 삼고 살아갈 수 있는 말을 선물로 주겠다”고 설하며 ‘흉회조국(胸懷祖國)하고 안방세계(眼放世界)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이는 가슴은 조국을 품고, 눈은 세계를 바라보라는 의미”라며 “공무원은 개인이 아닌 나라와 함께하는 공복(公僕)이기 때문에 국가관이 투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처님께 귀의한 불자로서 지계 정신을 단단하게 짊어지고, 각자 마음속에 부처를 찾아 정진하라”며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침범하듯 자기 마음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화합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윤 공불련 회장은 “공직자의 길은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과 해탈의 길과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회원 한분 한분이 부처님의 자비를 마음에 품고 청렴하고 공정하게 정책을 만들어 집행한다면 국가는 더욱 부강해지고 국민은 보다 행복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오늘의 창립법회를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가 재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야겠다”며 “창립목표인 ‘나랏일을 부처님같이, 국민을 부처님같이, 우리 모두도 부처님같이’를 다시 가슴깊이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를 다져본다”고 말했다.

공불련은 앞선 18일 문수법당에서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13회 회장 선출 보고, 2024년 주요 사업 일정 등을 승인했다. 내년 주요 사업으로는 1월 봉은사 신년법회, 6~7월 임원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국순회 지역법회, 주한 외교관 및 외국공무원 대상 템플스테이 협력 추진, 해외성지순례, 하계수련법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2000년 10월 오대산 월정사에서 시작된 공불련은 전국 47개 기관 공무원 불자 700여 명이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실천하며 이 땅에 불국정토를 구현할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사찰 성지순례와 수계법회 및 정기법회, 독거노인 봉사활동, 복지센터 배식 및 청소 등 부처님의 자비행을 실천해왔다. 2020년 2월부터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해 왔으나 올해 다시 회장단을 정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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