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오사가 중창불사를 회향하고 29일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부산 원오사가 중창불사를 회향하고 29일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위치한 원오사가 도량 중창불사를 원만 회향하며 수행과 복지 포교도량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원오사(주지 정관 스님)는 29일 경내 대웅전에서 ‘원오사 중창불사 준공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고원 문도 대표 극락암 감원 관행 스님을 비롯한 통도사 극락문도 스님들과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등 여러 대덕 스님들이 동참해 원오사 중창불사의 원만 회향을 축하했다. 

지역민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한 원오사는 지형 특성상 경내 입구에서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야 법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에 주지 정관 스님은 명정지역아동센터 꿈나무 공부방을 이용하는 청소년들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2012년부터 중창불사를 발원해 왔으며, 그로부터 10년 후인 2022년 2월 23일 기공식을 봉행하고 불사의 첫 삽을 뜬 후 약 1년 2개월 만에 회향을 맞이하게 됐다. 

원오사 주지 정관 스님
원오사 주지 정관 스님

원오사 주지 정관 스님은 불사를 회향하며 “2008년 음력 3월 초하루 법회를 봉행한 것이 원오사에서의 시작이었다”며 “은사 스님께서도 살아계실 때 처음 저한테 주지 소임을 맡기시고 3년간은 매일같이 오실 정도로 이 절을 좋아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은사 스님께서는 늘 선방에서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포교를 열심히 하는 것도 수행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포교에 노력해 온 모습이 오늘날 원오사 도량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불사에 동참해주신 많은 원오사 신도님들을 비롯해 봉사단 분들과 마을에 여러 어르신 등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보시해 주시고 같이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정진하고 포교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외형적인 불사뿐만 아니라 중생 속에서 지역 주민, 어린이들을 위해 실천하는, 수행하는 주지 스님의 모습이 저희들로 하여금 반성하게 하고, 신심나게 하는 모범이 되어주시는 것 같다”며 “지형적으로 어려운 이곳에 불자님들을 위해 힘들게 불사를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이 도량을 이끄시고 수행하시는 원오사 대중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통도사 극락암 감원 관행 스님
통도사 극락암 감원 관행 스님

통도사 극락암 감원 관행 스님은 “오늘 원오사 중창불사 낙성식을 은사 스님께서 직접 보셨다면 정말로 기뻐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은사 스님을 대신해 원오사를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잘 맡아 운영해 주시고 명정장학재단과 꿈나무 공부방 등 지역을 위해서도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형으로서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사 스님의 유지를 발전시키고 받들어 많은 분들에게 선행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기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정관 스님께서는 부산불교, 한국불교를 위해 훨씬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은 “한창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정관 스님께서 불사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염려가 되었는데, 오늘 이렇게 중창불사 낙성식을 여법하게 봉행하는 모습을 보니 한 사람이 원력을 세워서 성취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이는 부처님의 큰 원력과 주지 스님의 발원, 신도님들의 마음이 모여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원오사 불자님들과 반송 지역 주민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기도와 정진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며 나아가 새롭게 건립된 공간에서 불교 신행과 명상, 복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지역 중심 사찰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특히 이날 법석에서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그동안 지역 포교 활성화와 도량 수호에 진력한 원오사 주지 정관 스님에게 표창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또한 정관 스님은 이 자리에서 통도사 요양병원 건립 불사를 위한 후원금 3000만원을 3년에 걸쳐 전달할 것을 약정했다. 

준공법회가 끝난 후 법석에서는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는 최낙용 전 MBC 관현악단장의 색소폰 연주와 정성민 성악가, 청공중창단의 음성공양이 이어지며 신도들의 환희심을 더했다.

원오사 신축건물은 연면적 1056㎡(약 33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조성됐다. 1하 1층에는 주차장이 자리하며, 지상 1층에는 공양간, 2층 요사채 및 주지 스님 접견실, 3층 명상실 및 다목적실, 4층 종무소와 쉼터로 구성된다. 특히 건물 내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도량 입구에서 대웅전 법당까지 불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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