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 재가불자들의 대표 신행단체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부산불교거사림이 50주년을 맞이했다. 

부산불교거사림은 2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25일 부산불교신도회관 6층 법계정사에서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을 초청 법사로 모시고 ‘창립5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을 비롯해 배호암 부산불교거사림 회장, 임우택 총무부회장, 안성이 부산불교보현회장, 황형모 전 동아대 로스쿨 교수, 배태순 법계정사 신도회장, 정분남 부산여성불자회장 등 부산지역 재가 신행단체장과 거사림 회원들이 참석했다.

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은 “불교는 우리 마음을 가리는 번뇌를 이기고 극복해 마음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마음을 밝히기 위해 자신을 내면적으로 닦는 수행을 이어나가고, 이러한 수행 정신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개인의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했다. 이어 “이러한 취지에서 부산불교거사림도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속해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거사림이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지금 해 온 것처럼 꾸준히 한결같이 나아가길 바란다”고 법문을 설하며 재가불자들의 신심을 독려했다.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부산불교거사림이 50주년을 맞이한 지금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고 공병수 회장이 부산불교와 한국불교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며 “아울러 회원들 모두 창립 당시의 정신을 잊지 않고 올곧게 이어나가고 있으니 이는 부처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실 일”이라고 전했다. 

배호암 부산불교거사림 회장은 “오늘의 법회는 부산불교거사림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고 공병수 회장님을 기리고 추모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포함한 회원들 모두가 공 회장님의 살아생전 포교에 대한 원력과 신심을 되새기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백종헌 국회의원, 정의하 제19대 국회의장, 김윤환 부산불교실업인회장, 양재생 홍법사 신도회장 등이 축전으로 부산불교거사림의 창립 50주년을 축하했다. 

한편, 지난 1972년 7월 백봉 김기추 거사의 금강경 강송회를 계기로 창립된 부산불교거사림은 김석배 거사를 초대 회장으로 남북통일 기원 대법회를 개최하고 이후 매월 법회를 이어오며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 현재는 제7대, 10대, 13대, 16대 회장을 맡아 온 고(故) 공병수 회장에 이어 제14대 회장을 지낸 배호암 거사가 다시 회장을 맡아 매월 마지막 화요일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11월 정기법회는 29일 오후 7시 30분 법계정사에서 전 사르나드 불교대학장 회암 스님을 초청해 법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