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열반 412주기 추모대재가 21일 부산 초읍 사명호국광장에서 엄수됐다.
사명대사 열반 412주기 추모대재가 21일 부산 초읍 사명호국광장에서 엄수됐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나라를 수호한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법석이 마련됐다.

부산불교연합회는 21일 부산어린이대공원 사명호국광장에서 사명대사의 호국애민정신을 새기는 ‘사명대사 열반 412주기 추모대재’를 봉행했다.

추모대재에는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상임부회장 진광정사, 마나 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교계신행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법회는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헌화,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봉독, 호국발원문 낭독, 사명대사 행장 소개, 봉행사, 추모사, 대재사, 사명대사 추모가, 사홍서원 순서로 이어졌다.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은 대재사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처럼 지금 세계는 자국의 이기주의를 앞세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제전쟁과 문화전쟁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세계적인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사명대사님께서 국가의 어려움을 몸으로 지키고자 했던 애국애민 정신과 국가간의 관계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지혜를 본받는다면 이 나라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부회장 진광정사
상임부회장 진광정사

상임부회장 진광정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있으며 우리 불자들은 다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사명대사께서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나라의 평화를 이루고 백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셨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부처님의 깊은 근본 자비 사상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고 전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발원문에서 “오늘 발원하는 저희 불제자들은 밝고 상서로운 추모대재를 봉행하여 일신의 안위와 성불을 뒤로 한 채 조국과 민족을 구하신 사명대사의 구국정신의 가르침을 교훈 삼아 국태민안과 부산 발전, 호국정신 함양의 큰 꿈을 키워나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한다”며 “대자대비하신 자비심과 한없는 지혜로 불교계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사부대중이 불국토 건설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옵고,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삼아 진정한 불제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유정대사충의비
유정대사충의비

부산불교연합회는 1981년 덕명 스님이 회장을 맡을 당시 부산 초읍동에 소재한 어린이대공원에 사명대사의 동상을 조성하고 해마다 추모 법회를 봉행해왔다. 이후 부산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2009년 9월 18일 사명호국광장 기공법회를 갖고 불사를 추진해 이듬해인 2010년 5월 26일 완공했다. 광장 내에는 조선 후기 건립된 ‘유정 대사 충의비(惟政大師忠義碑)’도 자리하고 있으며, 연합회 차원에서 해마다 사명대사 열반일인 음력 8월 16일을 전후해 추모 법회를 봉행해오고 있다.

한편, 사명대사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559년 김천 직지사로 출가해 2년 만에 승과에 합격했다. 1575년 봉은사 주지로 천거됐으나 거절하고 서산대사의 제자가 됐다. 대사는 금강산에서 정진하던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건봉사에서 승병을 규합, 1593년 1월 평양성 탈환작전에 참가해 전공을 세웠다. 그해 3월 서울 인근의 노원평과 우환동, 수락산 전투에서도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 이와 같은 사명대사의 활약을 알리기 위해 1880년(고종 17) 여름 부산 첨사 임형준(任衡準)이 유정 대사 충의비를 세운 것으로 전한다. 대사는 1610년 8월 해인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67세, 법납 5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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