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소장展 ‘인연(因緣)’을 개최한다. 사진은 박경귀 작가의 작품 '자비'
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소장展 ‘인연(因緣)’을 개최한다. 사진은 박경귀 작가의 작품 '자비'

부산의 명소 복합명상문화센터 쿠무다(KUmuda, 이사장 주석 스님)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임인년 새해 초 부산 파라다이스호텔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쿠무다 특별소장전, ‘인(因)·연(緣)’이다.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이 직접 기획한 이 전시에서는 쿠무다에서 그동안 소장해 온 어른 스님들의 선서화(禪書畵)와 글씨 그리고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소장전은 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는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1층 시실리룸에서, 2차는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1차 전시 개막식은 2월 16일 오전 11시이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대종사의 글씨 '천고임조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대종사의 글씨 '천고임조비'

이번 특별전에서 주목되는 작품은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이자 불화장인 석정 스님의 초기 달마도다. 주석 스님의 은사 스님이 남기신 유품이며 이번 전시의 각별한 소장품으로 손꼽힌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대종사의 글씨도 눈길을 끈다. 일장 스님의 ‘태평가’ 등 선화도 만날 수 있다. 전통 불화기법을 차용하여 이 시대의 불화를 조성하는 박경귀 작가의 ‘자비’,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이승희 작가의 프레임 속 도자기 체어, 변훈 작가의 달항아리, 서칠교 작가의 포대화상 등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는 불교 및 불교관련 작품도 반갑다. 

김윤희 작가의 '빛의 공간'
김윤희 작가의 '빛의 공간'

아울러 주석 스님이 직접 현대미술 전시장을 찾아가 작가들과 소통하며 수집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할 작품도 다채롭게 소개된다. 단색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고 평가받는 이도규 홍익대 교수 그리고 역시 홍익대 교수이며 선과 점, 원 등을 이용해 동양의 감성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온 최종식 화백의 작품을 나란히 만날 수 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노준 작가의 ‘명상하는 슬리부(sleebu)’, 지난해 K-아트 프라이즈 최고상, 제3회 앙데팡당KOREA 최우수상에 빛나는 김윤희 작가의 추상화도 흥미롭다. 이 작품들을 포함해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불교 작품 50여 점, 일반 회화 20여 점, 도자기 3점과 공예 3점 등 작가 20여 명의 작품 80여 점에 이른다.

이도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의 작품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이도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의 작품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최종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작품 'Circles211030'
최종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작품 'Circles211030'

이번 특별소장전은 과거와 현대, 종교와 문화, 예술과 우리 사회가 소통하기를 원하는 쿠무다의 정신과 그 흐름을 같이한다. 단, 쿠무다는 전시회가 특정인만의 문화 향유의 장에 머무는 것은 지양한다. 오히려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우리 문화의 가치를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전시장 자체가 관람객의 쉼터가 되고자 한다. 쿠무다의 인연(因緣)으로 맺은 전통과 현대의 인드라망(因陀羅網)은 문화예술의 명경(明慶)이 되어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밝은 내면을 비추고자 하는 것이다.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은 “쿠무다는 ‘템플스테이(templestay)’를 넘어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할 프로그램, 이른바 ‘컬쳐스테이(culturestay)’를 지향하는 공간”이라며 “불교가 ‘문화’를 통해 현대인에게 먼저 다가가는 길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인연에 의해 온 것처럼 작품 한 점 한 점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질 이 자리가 문화예술 인재양성과 불교문화 콘텐츠 개발의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며 “전시회의 수익금은 문화예술 인재양성과 불교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고,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가 불교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쿠무다의 새해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쿠무다의 전경.
쿠무다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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