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 / 달라이 라마 지음 /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 엮음 / 마음서재

 

세계의 영적 스승이

한국인에게 주는 특별 메시지

종교와 이념,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현존하는 최고의 현자로 달라이 라마를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인간이 숙명처럼 떠안고 살아가는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본질에 대해 그처럼 깊이 사유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동안 여러 권의 저서가 출간되었지만 달라이 라마가 가슴에 품고 있는 지혜의 진언들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이 책에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국인을 위한 인생론’이다.

그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결성한 신행 모임인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가 여러 해 동안 그의 법문을 모으고 정리해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달라이 라마가 거처하는 인도 다람살라를 매년 찾아가는 한국인 순례단에게 그가 들려준 말씀들을 엮은 책인 만큼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각별하다.

“기존에 나와 있는 달라이 라마의 책들은 주로 외국인이 썼고, 그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한국인을 상대로 하신 법문 중에서 가슴에 꼭 새겨야 할 말씀들을 선별했습니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 공동대표이자 엮은이 서문을 쓴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의 말이다. 달라이 라마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거의 매년 방문해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법회를 열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간절히 바라지만 그가 아직 발을 딛지 못한 곳. 그가 방문할 수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가 우리나라다. 그럼에도 인도로 망명할 때 가슴에 안고 온 티베트 대장경 3질 중 1질을 동국대학교에 보낼 만큼 그의 한국 사랑은 각별하다. 한국 사회와 문화, 한국인들에 대한 이해도 깊다.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깊은 통찰,

내면의 행복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

 

이 책은 ‘세계와 나’ 그리고 ‘붓다와 나’를 주제로 130편의 짧은 글 속에 삶의 지침이 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1부에서 세계와 나의 평화로운 관계 맺기를 다룬다면, 2부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행복으로 가는 실천적 방법에 대해 말한다.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세상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내면의 가치는 무엇인지 명쾌하게 짚어준다. 또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며 우리 내면의 결함들을 제거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란 미래를 걱정하다가 이 순간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존재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인들이 한 번쯤 멈춰 서서 성찰해봄 직한 글이다. 달라이 라마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금강스님의 말처럼, “달라이 라마의 이 귀한 말씀을 가슴에 담는 것은 큰 행복을 품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다 만나게 되는 그림들도 눈길을 끈다. 극사실주의를 대표하는 1세대 화가이자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지석철 작가의 ‘의자 그림’이 글과 조화롭다.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에 달라이 라마의 친필 메시지와 사인을 각각 담아 그의 방한을 오랫동안 염원해온 한국인들에게 매우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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