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 정목 / 꿈꾸는 서재

 

  • “인고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 당신에게”
  • 세상 모든 애쓰는 이들에게 보내는 정목 스님의 햇살 같은 이야기

 

우리 내면의 사원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자 정목스님. 나직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종교를 초월해 지친 이들의 삶을 보듬어주는 정목스님의 에세이가 오랜만에 출간됐다. “창밖의 작은 뜰에 꽃 피기 위해 애쓰는 꽃나무들이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그렇게 피어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는 시구절을 읽으며 세상 모든 애쓰는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머리글에서 알 수 있듯 고단한 생의 걸음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 잔잔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만나는 이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생명 있는 모든 미물을 아끼는 스님의 마음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겼다.

걱정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 고통까지 껴안고 함께 넘어가기를, 마음의 피곤함을 물리치고 부드러운 호흡과 진정한 휴식을 찾기를, 마음의 감옥을 부숴 자기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스님의 간절한 마음이 100여 편의 글에 녹아들었다.

마음을 정화하는 기도문, 원한과 미움을 소멸시키는 법, 성장을 위한 명상, 마음공부 잘하는 법, 감사와 고마움이 일상이 되는 마음가짐,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편안한 인간관계를 맺는 법 등 스님의 넓고 깊은 마음에서 비롯한 글들은 한 편 한 편 삶의 지침이 되어준다.

 

  •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결코 불행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 지친 현대인의 위로자 정목스님이 행복의 씨앗, 지혜의 씨앗을 나누어드립니다

 

‘모든 아픔은 치유를 향해 가는 여정’, ‘봄이 와도 봄이 그립다’, ‘행복과 하나 되기’, ‘고통 없이 우주가 탄생한 것이 아니다’ 등 글의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행복과 지혜의 씨앗이 움트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항상 누군가를 돕고 있지만 “그들로부터 내가 더 많이 배웠다”라고 말하는 정목스님은 바른 방향으로 사람들을 인도하라는 법명 정목(正牧)의 뜻에 따라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누군가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삶을 놓으려는 결심을 돌이킬 수 있다는 생각에 전화 상담기관 ‘자비의 전화’를 만들었으며, 20여 년간 서울대병원과 함께 아픈 어린이 돕기 운동 ‘작은 사랑’을 펼치고 있다. 그것으로는 세상 은혜를 다 갚지 못한다며 ‘길 위의 메아리 학교’를 만들어 청소년들이 여행을 통해 꿈을 찾는 일을 돕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하나의 일화만 보아도 정목스님의 나눔의 기쁨을 알 수 있다. 스님은 새해가 되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을 나눈다. 만 원짜리 한 장, 천 원짜리 한 장을 넣은 봉투를 준비해 새해에 만나는 인연들에게 세뱃돈으로 나누어준다. “천 원에다 또 만 원을 보태니 천만 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고 말하는 스님은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도시가스 검침원, 택시기사나 식당 주인은 물론 종업원까지 새해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뱃돈을 준비한다는 〈천만 원의 세뱃돈〉이라는 짧은 글에서 자신이 도울 일이 없는지 항상 주위와 세상을 살피는 정목스님의 성정을 알 수 있다.

스님과의 전화 한 통으로 죽기로 결심했던 이가 마음을 돌린 사연, 알코올중독자 치료소에서 죽어가던 이가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남에게 뭔가를 베풀고 싶다며 스님에게 곶감 한 상자를 전한 사연, 다친 다리에서 흐르는 고름을 치료하기 위해 붙여놓았던 밥을 다시 씻어 끓여 드시며 “쌀 한 톨의 은혜를 잊지 말라”고 말씀하신 노스님의 가르침… 그간 쉬이 들을 수 없었던 정목스님의 이야기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듣는 정겨운 이야기임과 동시에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공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불 같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