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열린 2017 부산연등축제가 역대 최다 동참자를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회향했다. 부산시민공원으로 장소를 옮기고, 봉축법회와 제등행렬을 같은 날 선보인 것이 이번 성공에 주효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 24일 부산불교연합회 회관에서 부산불교연합회 임원진을 비롯하여 이번 연등축제에 참가한 여러 사찰과 단체의 실무진들이 자리한 가운데 실무자 평가회의를 가졌다. 동명불원, 대광명사, 부산파라미타청소년협회, 개인택시반야회, 개인택시불자회, 염불공양회 등 10여 개 사찰과 단체에서 2017 부산연등축제의 긍정적인 측면과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 법회와 행렬 한눈에, 색다른 모습
  • 도심 한가운데 시민 · 불자 어우러져
  • 그에 따른 안전 문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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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무진들이 공통으로 꼽은 2017 부산연등축제의 긍정적 요소로는 ‘장소’ 변경으로 이끌어낸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가였다. 구덕운동장에서 연등축제에 참가하는 사찰과 단체들에 국한되어 법회를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부산 도심 한가운데에서 봉축 법회와 연등행렬을 같은 날 개최하여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끌 수 있었던 것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지난 4월 29일 부산시민공원으로 장소를 옮긴 부산연등축제의 봉축 법회 모습.

A 사찰에서는 “구덕운동장에서 법회를 진행할 때는 폐쇄적인 공간의 특성상 우리만의 축제라는 느낌이 컸었는데, 부산시민공원으로 장소를 옮기고 나니 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들도 함께 법회를 보고 행사에 동참할 수 있어 색다른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B 사찰에서는 “장소를 옮겨 봉축 법회와 연등행렬을 같은 날 개최한 것이 시민과 불자들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주요 조건이었다고 생각한다. 법회에 이어 도심을 가로지르는 행렬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당일에 야기되었던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수의 실무진들이 ‘안전’ 문제를 꼽으며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ㄱ 단체에서는 “연등행렬 진행 당시 1차선 통제로 인해 참석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또한 행렬단 옆으로 승용차와 버스가 이동하여 공기가 매우 열악했다. 이에 행렬 끝에서는 단원들이 구호를 외치지 못할 정도로 목이 쉬는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전 문제에 대하여 ㄴ 단체에서는 “장소를 옮겨 처음 선보인 행렬 코스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지고 차량 통제 등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견되었다. 또한 체감 상 행렬 노선이 길게 느껴져 연식이 있는 불자들에게는 매우 힘든 코스였다. 내년을 대비하여 전반적으로 행렬 코스를 수정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진구의회를 거쳐 부산시민공원으로 회기하는 코스의 연등행렬.

ㄷ 단체에서는 행렬 진행 시 차량 통제와 함께 적극적인 경찰의 협조 등을 꼬집었다. “내년에도 부산시민공원에서 출발하여 부산진구청을 경유하여 돌아오는 코스를 고집한다면 구청과 연합하여 불법 주정차 차량을 우선적으로 통제, 행진 시간대에 행진 입구를 지나는 버스 노선을 변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시민과 불자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부산불교연합회 임원진은 연등행렬 진행 시 야기되었던 안전 문제에 대해 “연등행렬 코스는 3.5km로 매년 이동하던 거리와 같았으나, 차량 통제로 인해 행진이 끊기고 연속성이 부족했던 부분이 다소 미흡했다. 차량 통제에 관한 안내 및 보완이 보다 세심하게 마련 될 필요성을 느꼈다.”며 “서면로터리에서는 차량 통제와 차단 시간을 보완하여 연등행렬의 연속성을 지킬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회와 행렬의 장소를 옮기고 처음 행사를 개최한 것이라 부산진구청과도 합을 맞추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다음 해에는 구청과 경찰서와 사전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시민과 불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불교연합회는 2018 부산연등축제에 대해 “봉축 법회는 부산시민공원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엄등 전시는 송상현광장에 마련, 연등행렬은 시민공원이 아닌 송상현광장으로 돌아와 회향하는 방향으로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무자 평가에 참석한 각 사찰과 단체의 실무진들은 “부산연등축제가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 첫 모습을 선보이고, 큰 사고 없이 원만 회향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입을 모았다. 이어 “내년에도 보다 많은 시민과 불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며 행사를 진행하는 임원진과 각 사찰의 실무자들과의 소통 매체도 권고되어야 할 사항임을 일렀다.

이번 실무회의를 통해 부산불교연합회 측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더욱 발전된 모습의 축제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부산연등축제에 참석한 젊은 불자들이 행사를 즐기는 모습.

2017 부산연등축제는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심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민들은 환호했고 불자들은 환희심으로 벅찬 감동을 느꼈다. 앞으로 부산 시민의 축제에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부산연등축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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