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다음(Daum) 책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 / 장웅연 지음 / 담앤북스

 

“불교에 대한 일상적이고 사소한 궁금증”

이 책은 불교에 관해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에 주목한다. ‘절은 왜 산속에 많지?’와 같은 난이도 하급의 물음부터 ‘무아(無我)라면서 어떻게 윤회가 가능한가?’와 같은 상급 의문도 다룬다. 불자이든 아니든, 절에 갔다가 혹은 책이나 TV를 보면서 느낀 불교에 관한 다양한 물음과 답을 비빔밥처럼 잘 버무렸다. 불자들에게는 자신의 종교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불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불교를 통해 전해진 우리 역사와 문화의 면면을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불교계 저명인사들의 생생한 육성” 

맛깔스러운 답변을 내놓기 위해 저자는 때로는 경전에 근거하고 때로는 불교 전문가들의 육성을 그대로 전한다. 현직 기자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어떤 스님을 큰스님이라고 부르나?’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진짜 큰스님’께 묻는 식이다. 경주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전했다.

“내가 입산할 즈음에도 큰스님이란 표현은 지금처럼 보편적으로 쓰였다. 아마도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많은 어휘의 한글화가 진행되면서 백성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정착됐을 것이다.”

또, 공(空)이나 무아(無我), 중도(中道) 같은 불교사상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도 쉬운 설명으로 불식한다.

“중도의 삶이란 사물의 이면을 볼 줄 아는 삶이며 균형을 유지할 줄 아는 삶이다.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원리에 충실한 삶이다. 모든 것은 변화함을 알기에, 과거를 못내 아쉬워하거나 미래를 지레 걱정하기보다는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또한 독립된 내가 없음을 알기에, ‘나’를 고집하지 않는 일이다.”

성철 스님의 제자인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은 중도를 통찰하면서 다음의 네 가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게 됐고, 내가 하는 일의 가치에 확신을 갖게 됐고, 자주적인 사람이 됐고, 소통하는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내가 있는 그대로 부처인 만큼 남도 있는 그대로 부처라는 성찰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과 배려심이 생긴다는 교훈이다.

 

“짧지만 알찬 재미로 술술 읽힌다”

질문 하나당 짧게는 3~4페이지, 길어야 6페이지에 불과해 읽기 쉽다. 역사와 경전에 기반한 사실과 저자를 비롯한 불교계 저명인사들의 의견이 적절히 어우러져 읽는 재미가 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니나킴의 밝고 경쾌한 그림도 고명처럼 중간 중간 담겨 있어서 보는 즐거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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