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타주장 삼하운(上堂 打柱杖 三下云),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치고 이르시되

일보이보 삼사보로 불락좌우전후거(一步二步 三四步로 不落左右前後去) 하라
산진수궁무인처에 불로답착본고향(山盡水窮無人處에 不勞踏着本故鄕) 하리라

한걸음 두걸음 셋넷걸음으로 유와 무와 망상에 떨어지지 말고 가라. 
산이다 하고 물이다 하고 인아사상이 없는 곳에。

시회대중은 욕구하사오 위구의식야(時會大衆은 欲求何事오 爲求衣食耶)아
위구명리야(爲求名利耶)아 위구재색야(爲求財色耶)아 기운총불(旣云總否)인대
위구하사(爲求何事)오 단위삭발(但爲削髮)하고 신착염의(身着染衣)하고
자주난야소일(自住蘭若消日)하면 부명진출가(不名眞出家)요
능발분심(能發憤心)하야 속단번뇌망상(速斷煩惱妄想)하고 용맹정진(勇猛精進)하야
원성정각(圓成正覺)하고 보리군생(普利群生)하야 동입대열반(同入大涅槃)어 시명진출가(是名眞出家)니라。

시회대중은 무슨일을 구하고저 하는고?
의식을 구하고저 하는가? 명리를 구하고저 하는가?
재물과 색을 구하고저 하는가? 다 아닐진댄 무엇을 구하는고?

다만 삭발하고 몸에 가사와 장삼을 입고 절에 머물러 소일하면 이름이 참된 출가가 아니요. 능히 분심을 발해서 속히 번뇌망상을 끊고, 용맹 정진해서 원만히 정각을 이루고, 널리 군생을 제도해서 한가지로 열반에 들게 하는 것이 이것이 이름이 참다운 출가니라。

약인단좌반조관(若人端坐反照觀)하면 찰찰진진시진불(刹刹塵塵是眞佛)이로다. 삼불형의총불진(三佛形儀總不眞)이요 개개본분시진불(箇箇本分是眞佛)이로다.

만약 사람이 단정히 앉아 반조해 관하면 세계마다 티끌마다 참다운 부처님이로다. 법신보신 화신불의 형상은 참부처님이 아니요. 개개인의 본마음이 참다운 부처님이로다。

아시아(我是我)요 여시여(汝是汝)인데 불시하물(佛是何物)고?
타주장일하운산불동(打柱杖一下云山不動)하고 수즉동(水卽動)이로다。“이(咦)”

나는 나고 너는 너인데 부처는 이 무슨 물건인고?
주장자를 한번치고 이르시되 산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물은 곧 움직이는도다. “이”

타주장삼하(打柱杖三下)하고 수하좌(遂下座)하시다.
주장자를 세 번치고 드디어 하좌 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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