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이라고
고통과 행복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둔한 범부보다
사실은 더 잘 깨달아 아느니라.
다만 즐거움을 만나도 함부로 하지 않고
괴로움에 부딪쳐도 근심을 더하지 않으며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모두 버려
따르지 않고 어기지도 않을 뿐이다.
<잡아함경>


나와 상대에게 같은 고통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상대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고통은 수많은 말로서도 다할 수가 없어 남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쓰고야 맙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고통 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느끼는 정도는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온전히 다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무게의 고통이라고 하더라도 가볍게 넘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고통으로 보지 않고 한 발 물러서서 고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관찰하면 아무리 큰 고통이라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괴롭히지 못하고 금방 사라지는 허망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고통과 즐거움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맑은 영혼을 품은 혜원에서 원허 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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