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화려한 장엄등이 불을 밝힌 송상현광장에는 부산연등축제를 보기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일 이어진 화창한 날씨와 저녁이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덕분에 가족, 연인, 친구할 것 없이 부산 시민들의 발걸음이 송상현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광장에는 어느새 관람객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올해 연등축제에는 다채로운 캐릭터 테마등들이 송상현광장에 자리 잡아 어린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좋아하는 캐릭터 등 앞에 멈춰 선 아이들의 발걸음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고 그 뒤에서 엄마, 아빠는 흐뭇한 얼굴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광장을 찾은 동자스님들도 축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부스 앞에 자리 잡은 스님들은 한 손에는 오색 풍선, 다른 한 손에는 솜사탕을 들고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동자스님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모든 번뇌가 씻기는 듯한 느낌이다.

캐릭터 테마등 옆에는 각 사찰에서 출품한 대형 장엄등들이 위치했다. 범어사의 봉축탑, 삼광사의 용, 진각종 부산교구의 불 뿜는 거북선,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영산회상을 비롯해 오색찬란한 등들의 장엄한 모습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충분했다.

특히, 올해는 불자 경영인이 이끄는 부산 향토 기업에서 후원한 장엄등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올해가 아니면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장관이기에 등 하나하나 눈에 정성껏 담았다.

송상현광장을 찾은 한 시민은 “작년보다 등이 늘어난 것 같아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며 “모든 등에 정성이 가득담긴 것 같아 보기에도 아깝다”고 감탄했다. 

7일 송상현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와 함께하는 '내도 가수다!' 공연 모습

부산연등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며, 축제 기간에는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8일 밴드 흥 공연 △9일 해조음 공연 △10일 소리바디 공연 △11일 부산 원각사 불무도 시범 및 버스킹 공연 △12일 아코디언 연주 등을 선보이며 봉축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도 점등 시간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 및 체험부스도 마련된다. △8일 연잎 등 만들기 △9일 단주 만들기, 만다라 색칠하기 △10일 토피어리 만들기 △11일 오후 4시 무차만발공양 등이 열려 시민과 어우러지는 축제의 법석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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