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해 천체 관측 기구 ‘혼개통헌의’,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 등 총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에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으로 온화한 표정과 불룩한 입술, 양쪽에서 드리워져서 여의두(如意頭) 형태로 마무리 진 띠 장식, 둥근 보주(寶珠)를 든 모습, 치마를 묶은 띠 매듭 등은 고려말기 조각 양식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지장보살좌상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띠로 묶어 주름잡은 섬세한 두건의 표현 등이 조형적으로 우수하며, 보주를 든 두건 지장의 정확한 도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여말 선초의 지장 신앙과 지장도상 연구에 귀중한 사례다.

이 시기 금동과 목조로 제작된 지장보살상은 몇 점이 전하고 있으나 석조로 제작된 지장보살 중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한 사례는 참당암 지장보살좌상이 거의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대좌의 경우 보살상과 함께 조성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상·중·하대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고 가늘고 긴 형태,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새겨진 안상(眼象) 등에서 고려시대의 특징이 뚜렷하므로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존·관리할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등 총 7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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