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사 주지 오경스님

‘정해학당’이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아 내달 4일 안동 보경사에서 ‘개원 1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한다.

보경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과 함께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정해학당 개원 이래 학당과 인연 맺은 모든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10주년을 축하하고 회고하며 앞으로 학당의 발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경스님(보경사 주지)은 본격적인 경전 강의로 불교의 진수를 전하고 참선의 길로 이끌고자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강의실을 마련하고 첫 경전으로 원각경 강의를 시작한 이후 부산, 안동, 서울에서 금강경, 화엄경, 대승기신론 해동소 등 원전 강의와 토론을 이끌어왔다.

정해학당은 10년 전 15명으로 시작해 현재 부산 12명, 안동 10명 정도가 매월 2번씩 한 번에 세 시간씩 경전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부산 정해학당에서는 금강경 오가해를 공부하고 있으며, 안동 정해학당에서는 대승기신론 원효소를 공부 중이다.

오경스님은 “강원에 다닐 때 설렁설렁 경전 공부하고는 게을러서 잘 보지 않았는데 강의를 하면서 경전을 본격적으로 꼼꼼하게 보면서 불교를 다시 알게 됐다”며 “매 번 강의를 하면서 내가 먼저 배우고 자각하고 나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고 강의를 준비하느라 깊이 사유하고 관찰하면서 생각이 정리되어 매번 통찰력이 생기는 느낌이라 정말 고마운 자리”라고 10년간 강의를 이어온 소감을 말했다.

또한, “경전 공부는 일상적 타성에 빠져있는 우리들을 깨어나게 해서 삶의 근원적 물음 앞에 직면하도록 계속 몰아붙이는 과정이고 경전의 논의들을 자기 문제로 받아들여야 비로소 공부의 출발점에 선 것”이라며 “길을 묻는 자에게만 길잡이가 의미가 있으며, 그런 사람들을 걸러내고 싶은 마음이고 또 그런 사람들을 만나 함께 경전 공부로 수행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고 경전 강의를 계속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오경 스님은 1989년 송광사에서 현호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송광사 승가대학과 실상사 화엄학림을 졸업했다. 서울 법련사 주지와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안동 보경서 주지, 정해학당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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