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단은 한국불교전서 한글화 사업의 일환으로 ‘용담집·극암집’, ‘경암집’, ‘금강삼매경론’을 번역해 출판했다.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역주 사업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총 324종에 달하는 불교저서를 집대성한 한문불전 ‘한국불교전서’(전 14책)을 한글화 하는 사업이다.

사업단은 조선후기 용담선사 조관(1700~1762)의 문집인 ‘용담집’과 대구 팔공산 파계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극암 사성(1836~1910)의 문집 ‘극암집’을 한권으로 엮었다. 이어 영정조대에 함양 벽송사를 중심으로 영남에서 활동한 경암 응윤의 시문집인 ‘경암집’과 원효의 만년 저술로 알려진 ‘금강삼매경론’이 차례로 출간했다.

‘용담집’은 조선후기 용담선사 조관의 문집으로 목판본 1책 49장에 용담의 시와 문이 수록돼 있다. 책에 나오는 각종 시는 유불불이(儒佛不二)의 성정을 노래한 것이며, 이것들은 그의 수행의 결과로 빚어낸 선시이므로 불교사상과 문학 분야에서 연구해 그 위상을 정립시킬 필요가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암집’의 극암은 다른 승려들과 그다지 시를 수창하지 않았다고 하며, 극암이 시를 수창한 인물은 관료보다는 주로 일반 유자들이 많다. ‘은자의 노래’는 만시 7편의 총합이라 할 수 있고 극암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일 수도 있다. 자연 속에서 마음이 화평하고 호연지기를 기르며 소요하는 모습을 담았다.

경암스님은 18세기 승단의 현실과 유불(儒佛)담론에 관심이 많았다. 유불선을 회통하는 논리는 조선 시대 승려들의 대체적인 경향으로 경암도 ‘삼교의 동이를 논한다(論三敎同異)’에서 유불선과 삼교가 같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금강삼매경론’은 ‘금강삼매경’에 대한 동아시아 최초의 주석서인 동시에 가장 권위 있는 주석서로 이후 중국의 명대와 청대에 출현한 ‘금강삼매경’ 주석서들의 선구가 됐다.

이 문헌에서 원호는 ‘금강삼매경’에 나타난 대승불교의 다양한 교설과 수행법들이 결국 일미(一味)로 귀결된다는 점을 논리정연하게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 문헌을 통해 원효의 화쟁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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