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4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에서 제39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을 거행했다.

“기왓장 한 장이 깨지면 대웅전이 무너지고, 깨진 발우에는 밥을 담을 수 없다. 만약 구족계를 저버리고 수행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오,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제39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이 지난달 27일부터 4월4일까지 8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4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에서 회향식을 거행했다.

이번 수계산림에서는 사미 105명, 식차마나니 76명인 총 181명이 수계 지원했으며, 승가고시와 갈마 등을 통해 비구계 수계자 96명, 비구니계 수계자 73명으로 총 169명이 구족계를 수지하고 종단의 정식 스님으로 거듭나게 됐다.

▲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봉 성우스님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봉 성우스님은 법문을 통해 “한 사람의 진실한 출가자 비구·비구니는 불조의 혜명을 이어받아 일체 중생들을 바른 길로 안내하는 자비보살의 화신”이라며 “비구·비구니가 비구·비구니다워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받았던 구족계를 허물지 않고 잘 지녀 수행하여 대도를 성취하면 나와 남이 모두 행복한 일”이라고 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회향사는 기획실장 오심스님이 대독했다. “최초의 승단이 구성된 이후 인도와 중국을 거쳐 1700년을 이어온 한국 불교의 역사는 치열한 구도행과 계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조계종 출가 수행자들은 부처님의 법 그대로 정진해 나가며 사회의 그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는 친근한 벗으로, 갈등하는 양변의 지혜로운 중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아울러 인사말에서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오늘날 한국불교를 이끄는 많은 스님들이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수계하여 조계종의 청정승단을 이루고 있다”며 “여러분께서는 오늘 합당한 지위를 갖춘 승려가 되었으므로 이는 앞으로 더욱 박차를 가해 부처님의 혜명을 잇고 자기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발심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39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은 조계종단의 정식 스님이 되는 수계식으로 그 대상은 2015년 3월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한 사미와 식차마나니로서 조계종 기본교육기관 졸업자이거나 졸업예정자, 교육원에서 실시한 4급 승가고시 합격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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