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1333호 ‘십육나한도’, 1723년, 흥국사 의승수군유물전시관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송하스님)은 나한신앙과 불교공예를 주제로 2019년 첫 테마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테마전은 ‘나들이 나온 나한’과 ‘불심의 향연’으로 7월 31일까지 이어지며, 보물 4건을 포함해 총 35건 69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나들이 나온 나한’에서는 호국정신이 깃든 천년고찰 여수 흥국사 응진당에 봉안돼있던 석가모니 삼존불과 십육나한상(1655), 십육나한도(1723)를 만나볼 수 있다. 나한(羅漢)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 끝에 궁극의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신통력을 지니고 불법을 수호해 중생들이 현세에 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석가모니 삼존불과 십육나한상은 당대 최고의 조각승인 인균스님에 의해 조성됐으며, 십육나한도는 화승이었던 의겸스님이 그린 것으로 현재까지도 격조 있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인각사 공양구 일괄, 통일신라 8~9세기, 인각사

불교공예품들을 소개하는 ‘불심의 향연’에서는 다양한 불공예품의 쓰임을 이해하고 우수한 예술성을 확인 할 수 있다. 불교공예는 사찰에서 수행과 신행을 위해 쓰이던 기물들을 말하며, 목적과 기능에 따라 의식구(儀式具), 공양구(供養具), 장엄구(莊嚴具)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인각사 공양구는 출토지가 명확하고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그 자체로도 뛰어난 조형성과 섬세한 기법을 자랑한다. 이는 지난 2월 26일 문화재청을 통해 일괄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바 있다.

또한,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증받은 유물 중 일부를 특별 공개할 계획이다. 스님들이 수행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용품들과 유품 및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기증한 달항아리도 전시된다.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나한신앙의 가치를 이해하고 현대인들의 마음에 의지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기증받은 유물을 공개함으로써 기증자분들의 뜻을 기리고 앞으로도 기증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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