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제의 주인공은 우리 아이들입니다.”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는 누구보다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되길 바라며 이번 합창제를 기획했다.

올해는 총 8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수많은 관객이 바라보는 무대가 전혀 떨리지 않는 베테랑 합창단부터 지난해 9월 창단해 처음으로 대중과 만난 합창단까지 제각기 개성 넘치는 공연을 펼쳤다.

8개 전 합창단원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3일 영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천진불 어린이연합합창제’가 열렸다. 이번 합창제에는 부산 안국선원 안국어린이합창단, 부산 대원사 대원선재합창단, 부산 관음사 선혜단이슬합창단, 제주 약천사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 울산 황룡사 나모라어린이합창단, 제주 보리왓 보리수어린이합창단, 부산 홍법사 동림소년소녀합창단, 경남 서암정사 상림어린이합창단까지 총 8개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서로 격려하는 합창단들
다른 팀의 무대를 지켜보는 대원선재합창단
무대에 집중한 안국어린이합창단의 어린 단원들

이번 합창제는 어느 해보다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의 기획 취지가 잘 드러난 기획이었다. 짧은 축사와 축하공연은 생략했다. 단원들은 준비한 무대를 마음껏 펼치고 순서가 끝나면 객석으로 내려와 서로의 무대를 보며 즐겼다.

합창을 통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단원들의 표정에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 아이들은 합창을 통해 자연스레 불심에 녹아들었고, 아이들이 들려주는 천진의 하모니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청정의 메시지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입적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범일당 보성 대종사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지난 18일 입적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범일당 보성 대종사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사부대중은 적멸에 드는 순간까지 후학들에게 정진을 당부하신 스님의 뜻을 새겼다.

본 행사가 시작되고, 각 합창단의 자모들이 직접 촬영한 합창단 소개 영상(VCR)을 시청했다. 영상 속에서는 단원들의 연습 모습과 평소 사찰에서 지내는 단원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어 본격적인 무대의 막이 오르고, 제일 먼저 안국선원 안국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됐다.

안국어린이합창단
대원선재합창단
선혜단이슬합창단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

안국어린이합창단은 19명의 단원이 이안청소년오케스트라 객원 단원들과 함께 올랐다. 지난 1월에도 합을 맞췄던 두 팀은 아름다운 협연으로 공연을 펼쳤다.

이어 전 단원이 조계종 어린이신도증을 착용한 대원선재합창단이 무대에 섰다. 대원선재합창단원들은 전국 대회에서 합창부문 최우수상 수상 이력과 많은 무대 경험으로 베테랑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바이올린 독주로 이목을 집중시킨 선혜단이슬합창단은 진흙 속 피어난 연꽃 같은 미소로 맑은 음성을 전했다. 평소 선혜단이슬합창단은 환희요양원 정기 공연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래로 꿈과 희망을 전하며 아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성장하고 있다.

제일 멀리 제주에서 온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2008년 9월 창단한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은 가장 많은 인원수의 단원이 무대에 섰다. 국내외 합창단과 교류 및 합동공연을 전개해 온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이 1부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제3회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정관스님과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총재 지현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심산스님, 8개 합창단 사찰 주지 스님과 지도법사, 김철훈 영도구청장, 합창단원 가족이 참석했다. 2부 공연에 앞서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를 대표해 회장 성원스님이 인사말을 전했다.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회장 성원스님

성원스님은 “어린이 합창단의 주인공은 단연 노래하는 천진불들이다. 그리고 높고 깊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보살펴 주시는 스님들과 모든 지도자들, 자모님들의 헌신적인 도움 없이는 여기까지 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교계와 조계종단의 교육원과 포교원, 언론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전국에 천진불의 활동이 알려지고 많은 사찰에서 어린이합창단을 통한 포교 활성화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먼 훗날 미래의 소년, 소녀들이 이날을 추억하며 부처님 품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나모라어린이합창단
보리수어린이합창단
동림소년소녀합창단
상림어린이합창단

곧바로 나모라어린이합창단의 무대로 2부가 시작됐다. 나모라어린이합창단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의미 있는 선곡과 공연을 선보였다. 대공연장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자 사부대중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나선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올해 합류한 보리수어린이합창단의 무대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긴장한 탓에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관중들은 더 큰 격려와 박수로 단원들을 응원했다. 어린 단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객석까지 전해졌다.

이어 동림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는 한 편의 뮤지컬처럼 화려했다. 다채로운 선곡으로 그 중 영화 라라랜드 OST ‘Another Day Of Sun’은 가사처럼 활기찬 분위기로 객석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렸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상림어린이합창단은 찬불가로 여법하게 무대를 회향했다. 이어 전 단원과 지휘자 등이 함께 연합곡을 합창했다. 이번 합창제를 위해 대원사에서 직접 준비한 연합곡 ‘마하반야바라밀’ 등으로 모두가 언제나 기쁜 화합의 노래를 전했다.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에 대해 조계종 교육원은 “천진불이 피워내는 미묘하고 청아한 소리는 세상을 밝고 맑게 물들이는 수청주와도 같다.”며 “무명과 번뇌로 힘들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이 되고, 나아가 세상을 더욱 빛나게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며 격려사를 보냈다.

한편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3회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는 BBS부산불교방송을 통해서 시청할 수 있다. 본방송은 다음달 5일 시청 가능하며, 7일 오전과 9일 오후 재방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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