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부산 지역 내 남아 있는 3.1운동 및 항일 운동 관련 기록과 사진을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본 기획은 오는 3월까지 연재된다.

1919년 3월 1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조선의 모든 국민들은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나섰다. “대한독립 만세!”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외침은 전국 방방곡곡 울려 퍼졌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나선 33명의 대표들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 종교계 지도자들이었다.

33인의 대표 중 불교계에서는 한용운, 백용성 스님이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 스님 외에도 3.1운동에 적극 참여한 불교계 인사들이 많다. 당시 범어사 주지로 부산에서의 만세 운동을 함께 주도한 오성월 스님부터 범어사 3.1운동을 주도한 김법린 선생, 명정학교 학생으로 범어사 3.1운동에 참가한 박재삼은 물론, 명정학교 교사 오병준, 백용성 스님으로부터 전법계를 받은 이근우 등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많다.

 

1. 범어사 학생 3.1운동 유공비 (위치: 금정중학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104)

일본 제국주의에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겠다는 겨레의 염원을 담은 독립선언문이 1919년 3월 1일 우렁차게 선포되었을 때, ‘대한독립 만세’ 소리는 삼천리 강산에 울려 퍼졌다. 이곳 금정산 기슭, 호국의 전통이 스며있는 청정도량 범어사에서도 한용운 스님이 서울에서 내려와 오성월 스님 등과 중대사를 의논했다.

김법린과 김상헌은 3월 4일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범어사에 도착해 현 금정중학교의 전신인 명정학교와 지방학림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래장날에 의거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범어사 학생 의거는 일제의 총칼 앞에 민족정기와 애국심을 드높은 젊은 학생들의 피 끓는 의거였으며, 32명이나 옥고를 치렀다.

금정중학교에는 범어사 학생 3.1운동 유공비가 있다. 정문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유공비는 현 금정중학교의 전신인 명정학교와 지방학림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범어사 학생 의거(일명 범어사 학생 3.1운동)'의 뜻을 기려 1970년 3월 1일 현 위치에 세워졌다.

2. 고 신정융 추모비 (위치: 금정중학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104)

4.19혁명에 앞장서며 부산진경찰서 시위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20세 나이로 순국한 故신정융 열사를 추모하고자 세운 비. 신정융 열사는 1941년 노포동 출생으로 청룡초와 금정중, 동래고를 졸업한 학생이다. 1981년 4월 당시 동래군 북면 청년 학우회에서 열사를 추모하며 작은 비를 금정중학교 교정에 비문을 세웠다. 현재는 구민들의 뜻으로 금정도서관 맞은 편에 추모비를 다시 세우고, 매년 4월 19일 추모식을 열고 있다.

3. 금정중학교 역사관 (위치: 금정중학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104)

고종 32년 갑오개혁에 의해 승려의 도성출입이 허가되고, 불교계는 포교를 위한 교육제도 작업을 시작했다. 1906년 4월 불교연구회는 최초의 근대식 불교학교인 ‘명진학교’를 설립한다. 이후 각 지방 사찰에서는 근대식 교육기관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부산(당시는 동래)에서는 범어사가 명정학교와 지방학림을 설립했다.

4. 명정박물관 (위치: 금정중학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104)

명정학교에서 유래한 ‘명정박물관’에는 범어사 3.1운동 유공자 기념관이 있다. 이곳에는 범어사 성월스님을  비롯해 범산 김법린, 3.1운동 유공자 등 관련 인물에 대한 기록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금정중학교 교내에 위치하고 있으나, 미리 사전에 학교 측 동의를 구하면 시민 등 일반인도 관람이 가능하다.

5. 범산 김법린 선생 (위치: 금정중학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104)

1941년 3월 5일 범어사 불교전문강원 제16회 대교 졸업기념 사진. 사진 아랫 줄 가장 오른쪽이 범산 김법린 선생이다. 함께 있는 도반은 정산스님, 일혜스님, 문종식, 윤정근, 송구혜

6. 3.1운동 유공자 유품 및 자료 (위치: 금정중학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104)

부산 및 범어사에서 활동한 3.1운동 유공자들의 유품 및 관련 자료들

7. 범어사 학생 3.1운동 설명문 (위치: 금정중학교,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104)

1919년 2월 한용운 스님이 범어사로 내려와 오성월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중대사를 의논한 이야기부터 3월 18일과 19일 양일간 동래시장 일대에서 펼친 3.1운동까지 자세히 설명돼 있다.

8. 범어사 3.1운동 사진전 (위치: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 역사 내)

오는 2월 27일부터 5일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 역사 내에서 범어사 3.1운동 관련 사진전이 열린다. 범어사를 오가는 불자들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당시 3.1운동 관련 사진과 자료가 선보일 예정이다. /정보 제공: 금정중 김화선 교무부장

9. 독립선언문가벽 (위치: 부산 동구 정공단로17번길 17)

기미독립선언서는 조선이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임을 선언한 문서다.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조국을 독립시키고자 1919년 3월 1일 명월관에서 회동해 오후 2시 정각에 한용운 스님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이를 기점으로 3.1운동이 시작됐다.

10. 불교계 민족대표, 한용운·백용성 스님 (위치: 부산 동구 정공단로17번길 17)

독립선언문가벽에는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나선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 종교계 지도자 등 33명의 대표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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