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 저자 강명희, 담앤북스>

오랜 역사를 지닌 불교의 수행법은 매우 많지만 남방의 소승불교의 전승과 북방의 대승불교의 전승 모두에 공통되는 수행법은 5가지로, 이를 ‘5정심관(五停心觀)’이라고 한다. 5정심관은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연기관(緣起觀), 수식관(隨息觀), 계차별관(界差別觀)인데, 계차별관(界差別觀) 대신 염불관(念佛觀)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5정심관을 이루는 각각의 수행법은 욕심내고, 화내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잘못된 관념에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마음의 허물을 다스리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강명희 교수는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유식 수행법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 <설일체유부와 유가행파의 수행론 비교 연구>에서 초기불교, 아비달마, 대승유식의 수행론을 정리했고, 이후 불교수행법과 관련한 논문들을 쓰며 경론에 의거해 현실에 필요한 수행법을 만들었다. 동국대 불교학과 명상심리상담학과, 중앙승가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연세대 등에서 명상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불교명상수련원 ‘백화도량’에서 5정심관 수행법에 기반한 현실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대승 위빠사나는 중생을 돌아보는 것임을, 자연과 환경과 대상을 수용하는 것임을, 분별없이 행하는 것임을 알았다. 자연에서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오대산 탑동리에 수련원을 설립해 자연명상 실참 프로그램을 진행 연구하고 있다.

초기불교, 아비달마, 대승 유식 등 불교의 수행법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20년 이상 수행을 통해 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저자 강명희 교수는 현대인이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이 5정심관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12가지 명상법을 개발, 전파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명상수련원 백화도량의 초심자용 수행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내용을 녹음해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 년 동안 한 달에 한 가지씩 몸과 감정, 마음과 관념을 다스리며 12가지 명상법을 익힐 수 있다. 저자는 12가지 명상법을 할 때 몸, 느낌, 마음, 개념의 순서로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책에는 수행을 하며 겪는 여러 현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고 답하기’ 페이지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2가지 명상을 통해 욕심과 분노를 다스리고 잘못된 견해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고, 현실에서 내가 달라지고 내 주변이 변하는 참 수행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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