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범어사 유물을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된다.

범어사 방장 지유대종사와 주지 경선스님을 비롯한 문중 대덕 스님들과 재가 내빈들이 함께 시삽하는 모습.

지난 19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는 새로 짓는 성보관의 건립 착공식을 열었다. 범어사는 오는 2020년 3월 완공을 예정으로 지어질 성보관을 통해 현 범어사 소장 유물과 국가 및 시 지정 문화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19일 현장 부지에서 범어사 성보관 건립 착공식이 거행됐다.

착공식은 오후 2시 현장 부지(청룡동 산2-1번지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범어사 방장 지유대종사, 조계종 원로의원 정관스님, 법륜사 회주 선래스님을 비롯한 문중 대덕 스님들과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스님,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 부산시 정현민 행정부시장, 시의회 박인영 의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사와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테이프커팅, 시삽식 등으로 진행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대종사

뜻깊은 날을 맞아 범어사 방장 지유대종사는 법어를 내렸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연결 안 된 곳이 없어 어떤 곳에서나, 어떤 일을 하고 있으나, 어떤 고통에 시달려도 마음을 깨달을 수 있다.”며 “진정한 마음이 바로 성보관에 있다.”고 법문했다.

현재 범어사 성보관은 소장중인 문화재에 비해 공간이 협소해 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소장 문화재를 소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전시 외 체험과 교육, 연구시설 등 박물관이 갖춰야 할 기본 공간을 구성하는데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새롭게 성보관 건립을 추진, 2016년 8월 사업계획에 따른 사전심사를 신청했다. 이후 2017년 12월 예산 125억 4400만 원이 확정됐으며, 예산은 부산시와 금정구를 거쳐 지난 5월 투자 사업비 55억 4400만 원의 교부결정을 받았다.

청룡동 산2-1번지 일원에 들어설 범어사 성보관 조감도 /제공: 금정총림 범어사

현 부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위해 범어사는 지난달 1일에는 설법전 앞마당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3일에는 금정구청 회의실에서 주차장 관리계획 및 도시계획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범어사는 성보관이 건립되면 불교의 우수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 불교유산에 대한 지속적 보존 및 관리를 이어간다. 또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불교문화의 정체성과 이해도를 증진시키며, 부산의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문화재 중 약 70%가 불교문화재이다. 또한 범어사에는 국가 및 부산시 지정문화재 80여 건, 380여 점이 소장돼 있다. 이번 범어사 성보관 건립 불사는 우리 불교문화 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미기도 하다.

경선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은 “새롭게 지어질 성보관은 부처님의 성보를 지키고, 불교의 유산을 고귀하게 전승시켜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불교의 상징이자 문화유산의 보고가 될 성보관 불사의 원만 회향에 모두가 뜻을 모아 발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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