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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대원사 합창단] 3. I`m Ready!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영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선재들의 구법행2562’ 대원선재합창단과 대원해련합창단의 육법공양 신곡발표회가 열린다.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선 영도 대원사(주지 담화림스님) 합창단들의 현장 이야기를 연재로 담고자 한다.

 

대원사 주지 담화림스님
대원사 안천일 신도회장
대원사 자모회
해금반 윤이경 지도교사
기타반 박진성 지도교사

대원사 합창단은 지난달 말 영도문화회관에서 녹음을 끝마쳤다. 어느 덧, 대망의 신곡발표회 D-day가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합창단은 물론 이제 해금과 기타, 다도까지 총출동이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본지는 3일과 오늘(10일) 대원사 주지 담화림스님과 안천일 신도회장, 자모회 회장 및 회원, 대표학생, 지도교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갑습니다. 녹음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자모회 회장 “녹음이 끝나고 나서 주3,4회 진행되던 연습이 주1회로 줄었어요. 매주 토요일 합창단과 해금, 기타, 다도가 각자 반복적인 연습을 이어가고 있어요.”

 

-해금, 기타, 다도가 합창단과 함께 이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해금반 윤이경 지도교사 “해금반은 1부에 등장합니다. 선재합창단의 무대 후 스와니강, 꽃분네야, 연꽃 피어오르리 총 3곡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연습이 잘 되고 있는 지 물으셨는데, 초급반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특히 중급반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어요. 중급반은 해금반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악기를 다루고 있는 아이들이라 남다른 열정과 실력을 지니고 있죠.”

기타반 박진성 지도교사 “마찬가지로 기타반도 1부에 등장합니다. 이번 무대는 지도법사 향원스님과 성인기타반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고, 노래에 맞춰 아이들이 연주를 해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준비도는 100%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이 후반부에 들어서고 계속 반복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가끔 쳐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면 아이들에게 열심히 따라오면 포상으로 ‘아이돌 노래’를 가르쳐 주겠다고 해요. 그 말에 금세 눈빛에 생기가 돕니다.”

안천일 신도회장 “다도의 경우 2부 육법공양에서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처님전에 공양을 올립니다.”

대표학생 박설비 “저는 합창이랑 기타 두 가지를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기타 연습보다 합창 연습이 좀 더 힘들었어요. 작년에 정기연주회 때는 우리(선재합창단)만 있었는데, 올해는 다른 합창단(붓다선원 좋은소리 합창단)이랑 엄마들(해련합창단)과 처음 공연하는 거라 신경 써야할 게 많았어요. 합창은 한 목소리로 소리를 내야 하니까요.”

 

-많은 사찰에 합창단이 존재한다. 대원사만의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지 담화림스님 “80여 명, 아이들 중 약 95%가 대한불교조계종 ‘어린이청소년 신도증’을 발급받았습니다. 대원사는 포교원 가운데 전국에서 최연소 신도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수계식을 통해 아이들이 불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며 불연을 이어가는 건 물론, 법명이 새겨진 신도증을 통해 소속감을 일깨워주고자 합니다.”

자모회 회장 “처음엔 아이들이 집에서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게 보기 싫어 합창단을 지원했죠. 처음에는 시켜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본인이 더 좋아해요. 장시간 연습에 피곤해 하면서도 절대 그만둔다거나 절에 안 가겠다는 말은 안 해요. 그럴 때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참 잘 크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모회 회원 “아이들이 정말 많이 변했어요. 원래 우리 아이는 학예회가 열리면 무대 위에서 삐쭉삐쭉 뒤로 숨기 바쁜 소극적인 성격이었거든요. 그랬던 아이가 합창단을 하고 난 후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어요. 이제는 대중 앞에서 망설임 없이 춤을 추는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모회 부회장 “이곳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어요. 그래선지 다들 형제자매 같은 사이에요. 요즘은 아이를 하나 또는 둘이 대부분인데 이곳에서 아이들은 또 하나의 사회, 폭 넓은 교우관계를 배워요. 학교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에서 배우는 다양한 경험은 자라나는 성장기 아이들의 자아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자모회 회장 “이곳에 자모들의 발길이 머물게 된 건 다 아이들 때문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 내가 몰랐던 아이들의 또 다른 모습을 알 수 있었죠.”

자모회 회원 “합창단 외에도 대원선재문화교실이 있어요. 합창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가 단원 자격 조건이라 초등학교 졸업 후에는 활동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중학생이 된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죠. 악기를 다루고 싶어 해 해금과 기타를, 활동적인 아이들을 위해 댄스를 시작했죠. 이제는 제법 수준급의 실력을 보이는 친구들이 많아요. 여기서 배운 것을 밖에 나가서 뽐내기도 해요.”

 

-작은 사찰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천일 신도회장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모두가 노력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율사이자 어린이 포교의 원력 있는 주지 스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불사입니다.”

자모회 회장 “아이들의 활동이 주가 되다 보니,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자모들의 역할이 많습니다. 합창단을 운영하면 크고 작은 지출이 발생하고, 공연 준비에 들어가면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단원 관리에요. 아무래도 연습이 타이트하게 진행이 되다 보니 행사가 끝나면 빠져나가는 단원이 생기기도 해요. 그럴 때면 무척 안타까워요. ‘같이 힘들 게 여기까지 잘 왔는데 너무 아쉽다.’ 그런 마음이죠.”

 

-대원사는 무궁무진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데

안천일 신도회장 “초창기 대원사는 한적한 도량에 기도 수행을 하러 온 보살님 몇 분이 다였습니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아이들 소리가 가득하고, 그 아이들을 따라 엄마, 아빠들이 왔어요. 그래서 대원사엔 부부, 가족 신도가 많습니다. 덕분에 영도에서 젊은 신도들이 제일 많은 사찰이 됐죠. 거사림회가 좀 더 활발하게 운영되길 바라며, 남자 신도들이 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안은 원래 기독교였는데, 개종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대원사에 발을 들인 건 23년 전 부처님오신날, 범어사 금강암 회주 정만스님이 주지로 계실 때였습니다. 20여 년의 세월을 돌아보니 부처님 은혜로, 부처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게 참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온 아이들 모두가 불자로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가 오겠죠. 그럴 때 아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고 살아간다면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끝으로, 이번 신곡발표회에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가 있다면

주지 담화림스님 “이번 신곡발표회는 부처님 제자로서 출가해 25년, 부처님의 은혜와 은사스님과 모든 스승님의 은혜, 시주의 은혜에 보답하는 뜻에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그 수순으로 지난 5일 조계사에서 종덕품계를 품수했고, 이날 불조의 혜명을 잇고, 사회와 중생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회향할 것임을 서원했습니다. 11월 24일 무대가 끝나고 이번 신곡발표회에 대한 평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리셉션)를 갖고자 합니다. 이날 모인 의견을 참고해 다음 봉축법요식에 좀 더 보완된 의례찬불가로 육법공양을 올릴 것입니다.”

자모회 회원 “이번 무대에 최연소 단원 민성이가 오를 예정입니다. 일곱 살 민성이는 원래라면 무대에 설 수 없어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단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죠. 형을 따라 연습에 왔다가 흘려들은 찬불가를 외워 부르더라고요. 그 모습이 예뻐 자모회 부회장님한테 영상을 보냈던 게 지휘자 선생님에게까지 전달됐어요. 그렇게 민성이는 최연소 단원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어요. 아직 어린 아이라 꼼짝없이 40분을 무대에서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큽니다. 하지만 이전에 관객들의 반응이 다들 좋았어요. 아마 이번 무대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잘 해낼 겁니다. 우리 최연소 단원 민성이 귀엽게 봐주세요.”

 

음악이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학교의 교가, 군대의 군가, 불교의 찬불가처럼 각자만의 정신과 사상을 기리며 단합을 이루는 ‘힘’이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닻을 올린 대원사 항해단, 그들을 응원한다.

권미리 기자  kes996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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