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스님)는 올해로 개산 1373주년을 맞았다.

개산대재를 맞아 오늘(17일) 통도사는 개산조 자장율사의 창건 정신을 되새기고 역대 조사 스님들의 원력과 공덕을 기리는 영고재와 개산대재 법요식을 가졌다.

헌향 올리고 있는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먼저 오전 10시 자장율사의 진영이 모셔진 해장보각에서 스님의 덕을 기리는 영고재를 봉행했다. 통도사 방장스님과 주지스님 등 어른 스님들의 헌향 후 영고재 의식을 거행했다. 이어서 차와 꽃을 올리고 스님들과 내빈들이 헌향했다.

이날 통도사 문중 스님들과 지역 기관장, 신도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고재를 올린 후 오전 11시 설법전에서 개산대재 법요식이 거행됐다. 법요식에는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과 주지 영배스님을 비롯한 문중의 대덕 스님들과 김일권 양산시장, 양산시 윤영석 국회의원, 지역 기관장, 신도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불전에 헌화하는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대종 5타를 시작으로 교무국장인 인경스님이 개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법요식이 진행됐다. 불전에 여섯 가지 공양물을 먼저 올리고 헌향, 헌화했다.

이어 개산조 자장율사의 행장을 소개했다. “자장스님께선 ‘계율을 지키며 하루를 살지언정 파계하고 백년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시며 계율을 목숨처럼 여긴 대율사”라며 “646년에 통도사를 창건하고 금강계단을 축조해 전국의 승려를 이 계단에서 득도시키고 보름마다 계를 설하고 경율을 가르치며 교단의 기강을 바로 잡으셨다.”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자장율사께서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말씀을 전하고자 영축산 깊은 속 바로 이 도량에 새로운 불국토를 세우고자 찾아들었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법신상주의 증표로 삼고 금란가사로 정법영원의 앞길을 밝혀 가장 척박한 땅 위 가장 비옥한 가치를 이룩해 내셨다.”며 자장율사의 덕을 기렸다.

또한 스님은 “올해는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후 처음 맞는 뜻깊은 개산대재로 1400년 통도사의 역사적, 문화적 측면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토록 의미 있는 법석을 만들어 주신 자장율사와 역대 조사 스님들의 개산정신을 되새기며 모든 중생들을 성불하기를 바란다.”고 설했다.

53명의 스님들께 5060만 원의 영축장학금이 수여됐다.

올해도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스님들을 격려하는 영축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은 유학생 1명과 박사 9명, 석사 8명, 학사 18명, 율원, 학림, 승가대학원 13명, 본사 강원 4명 등 총 53명의 스님들께 5060만 원을 전달했다. 또한 이날 개산대재를 기념해 함께 열리고 있는 영축문화축제 일환인 대중스님들의 사진전 ‘나도 작가다’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통도사 승가대학 금현스님, 율학승가대학원 무진스님, 승가대학 현태스님, 포교과장 종고스님에게 주지스님의 상장이 전달됐다.

오후에는 부도전에서 스님들과 많은 다인들이 함께 차 공양을 올리며 역대 스님들의 덕화를 기리는 부도헌다례를 봉행하며 모든 법요식을 마무리 했다.

한편 통도사는 오는 28일까지 보행로와 박물관 앞길, 하로전 일대, 불이문 등 경내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괘불대전과 비즈관세음보살, 어린왕자 조각 등 전시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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