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창(대표 박창화)이 6번째 정기공연을 펼친다.

제공: 극단 창

연극 ‘자물쇠는 버꾸기 소리에 맡겼다(부제:和盤托出·화반탁출)’는 동일 제목의 희곡선집을 바탕으로 연출한 작품으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부산 연제구 한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의 원작자인 김숙현 작가는 칼럼니스트이자 현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그의 작품은 선 수행방법 중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간화선'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수좌들의 치열한 구도열과 화두타파 수행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연극은 여주인공 오세영의 삶에 주된 공간인 선방과 소극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남주인공 환주는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던 중 우연히 운명적 멘토 통섭스님을 만나게 된다. 가출을 일삼던 그는 스님을 만나 출가를 고민하게 된다. 청년이 된 환주는 스님을 찾아가 세상을 굴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스님은 제 육신을 움직이는 주인을 찾으라고 답한다. 이후 환주는 다양한 경험과 과정을 통해 결국 수행자가 된다.

통섭스님은 속세에 어린 두 자녀를 두고 홀연 출가했다. 출가 후 변방과 토굴에서 외부와 일절 단절하며 수행에 몰두했다. 그러나 득도를 한 뒤에도 속가의 자녀를 건사하지 못했다는 무거움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각기 다른 세 사람이 그리는 ‘삶의 본질’이야말로 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교수)는 “김숙현 작가의 ‘자물쇠는 뻐꾸기 소리에 맡겼다’에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 바로 ‘인물 설정’에 있다.”라며 “작품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남다르게 갈등하며 살아가는 개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인간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한다.

불교연극이라는 틀을 갖고 있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보면 일반 대중들의 일상에서 겪는 이야기와 별 다를 게 없다. 현대인의 원초적인 ‘잘 사는 방법’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11월 4일까지 진행될 이번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오후 2시, 6시에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관람료는 현장 구매 3만원, 인터넷(인터파크) 예매 2만원이다. 문의 사항은 극단 창 010-2584-0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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