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을 보다> 저자 선우·법일, 36.5

“불법(佛法)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불법이다.”

일반인들이 불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어렵고 거창하게 느낀다. 그러나 불법은 실상 우리가 다가가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게 아니다. 서울 금선사 템플스테이 지도 법사인 선우스님은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템플스테이 체험을 경험한 일반인들의 일상적 경험을 토대로 불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선우스님이 자신의 오랜 도반과 함께 펴낸 책으로 이전에 이미 ‘다담시간’(비매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당시 국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반응은 물론, 외국인 참가자들에게서 이 책의 영어버전을 출간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다담시간을 수정·보완해 영문판이 함께 실어 지금의 ‘문득 하늘을 보다’를 출간하게 됐다.

당시 참가자들 대부분은 나름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행정고시에 6번 낙방하고,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거나, 자존감이 바닥을 향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고통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은 스님과 다담을 나누며 자신의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담담하게 치유해 간다.

스님은 얽히고설킨 마음이 사실은 비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불법이라고 말한다. 그 깨달음에는 많은 교리가 필요하지 않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사실 알고 보면 다 비슷한 고민, 고통, 문제를 앓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의 참가자들의 경험담이 때론 불법의 이야기보다 더 효과적이고, 우리를 불법으로 안내하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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