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심정사 불교대학(학장 원택스님)은 중국 후진시대의 승조대사가 저술한 조론(肇論)을 주제로 6주간 가을학기 개강법회를 진행한다.

지난 5일 고심정사 불교대학은 조론 강의에 앞서 입재식을 거행했다.

어제(5일) 고심정사 불교대학은 입재식과 함께 첫 강의를 시작했다. 입재식에는 고심정사 불교대학 학장 원택스님과 조병활 박사, 문선이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사로는 2012년 6월 북경대 철학과에서 북송 선종사상 연구로 철학박사학위와 지난 6월 중앙민족대 티벳학연구원에서 티벳불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병활 박사가 나선다.

축하 꽃다발 증정식이 진행됐다. 고심정사 불교대학 학장 원택스님께 꽃을 전하는 것은 조병활 박사의 학업을 후원해 주심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며, 조병활 박사에게 꽃을 전하는 것은 축하와 강의를 원만 회향하고자 함이다. 증정식 후 부처님 전에 꽃 공양을 올렸다.

조 박사는 2005년 성철스님의 뜻을 펼치는 백련불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07년 2월 중국 유학길에 나섰다. 강의는 10여 년간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아 이어온 학업을 회향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원택스님

고심정사 불교대학 학장이자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스님은 “모든 공덕은 부처님과 성철스님의 가피 덕분”이라며 “오랜 기간 낯선 타국에서 학업을 통해 얻은 배움을 자국에 돌아와 펼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조병활 박사는 “덕분에 고생 없이 원하던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며 감사로 화답했다.

조병활 박사

조 박사는 강의에 앞서 “조론에 대한 많은 연구가 존재하나 대부분이 도가적 입장의 해석이 강하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반야공사상에 입각하여 해석한 조론을 국내에 소개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승조대사는 스승인 구마라집의 반야중관사상을 계승해 중국불교 삼론종(三論宗) 개창에 적극 나섰고, 인도와 중국 불교사상의 교류 및 범어와 중국어의 독창적 해석에 모범을 보였다. 이를 통해 승조대사의 조론은 당시 중국인들에게 공(空)사상을 새롭게 이해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첫 수업의 내용으로 조론과 승조대사에 대한 설명과 역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강의를 통해 조론에 대한 설명과 번역을 진행하며, 차후 번역한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조병활 박사의 조론 강의는 고심정사 불교대학이 최초이며, 경전반을 대상으로만 실시한다. 경전반 수업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9시까지 입학금과 수업료는 각각 4만원이다. 문의 051)464-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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