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 두살, 취업 준비, 대학공부, 연애(?), 다사다난한 청춘의 변곡점에서 한 학생이 대만으로 떠났다. 목적은 여행도 아니요, 관광도 아니다. 그것은 지리적인 목적지가 아니라, 거리를 알 수 없는 내면의 목적지를 향한 여정이었다. 대만 불광사에서 한 달간의 귀한 여정을 마치고 온 장원석(부산대학교 공과대학 건설융합학부 토목공학과) 학생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불佛타는 청춘, 대만에 가다① 들어가기 전에

 

대만 불광사 템플스테이 모집 안내. 제공 : 장원석

 

나는 대만으로 떠났다. 한 달. 대만 불광산사에서 한 달간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는 정보를 듣고서 가감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한 달간의 내 기록은, 내가 남기는 나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어느 누군가가 같은 경험을 원한다면 그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남긴다.

템플스테이를 떠나기 전, 아버지께서는 몇 권의 책을 추천해주셨고 나는 독서를 통해 미리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해두었다. 제공 : 장원석

대만 불광산사 1 개월 템플스테이의 정식 명칭은 “2018 Fo Guang Buddhist Monastic Retreat(FGBMR)”이다. FGBMR은 “Fo Guang Shan Monastery 佛光山 F.G.S.”에서 주관하며, 중국 불교 수도원 생활을 체험하고자 하는 영어권 대학생 및 18세부터 35세 사이의 청년들을 위한 무료 여름 프로그램이다. 수련은 대만 남부의 Kao Hsiung에 위치한 Fo Guang Shan 수도원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 미리 가져간 책과 가서 받은 서적들은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제공 : 장원석


FGS Monastery는 대만 전역의 크고 작은 100 개 넘는 지원과 전 세계의 100 개 넘는 지원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1200명 넘는 수도승들이 불교를 실천하고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라이대를 비롯한 3개의 대학, 26개국에 송출하는 포광위성텔레비전방송국, 그리고 일간신문도 보유하고 있어 대중 포교를 선도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불사가 성운대사에 의해 불과 40여년 만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대중불교를 선도하고 있는 대만의 성운대사. 제공 : 장원석

불광산 불타광기념관에 새겨진 불광사의 창립이념인 “삼천대천 세계에 불광(佛光)이 두루 비치고, 오대주(五大洲)에 법수(法水)가 흐르게 하자. (佛光普照三千界 法水長流五大洲)”이 여실히 실현되고 있다고 하겠다.

불타광기념관에 새겨진 불광사의 창립이념. 제공 : 장원석

대만 불광사 1 개월 템플스테이 2018년도 수련은 7 월 7 일 오전 6시부터 8 월 3 일 오전 10 시까지 28 일간 진행된다. 모든 전공 분야의 학생과 졸업생을 불문하고, 아시아 종교와 문화, 특히 중국 불교에 대한 관심은 젊은이들의 인생에 있어서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다. 대체적으로 영어권 학생들이 참가하지만, 부산지역 학생도 지원하면 참석 가능하다. 놀라운 것은 이런 프로그램이 대만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필리핀에서도 행하여진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대만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https://www.fgs.org.tw/events/fgmonasticretreat/)


1개월 간의 템플스테이 스케줄은 큰 틀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일정이 진행된다.

1차: 오리엔테이션, 수도원 생활, 불교 공부 강습

(7 월 7 일 ~ 7 월 21 일 – 15 일간)

수도원 생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2주간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일정은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여, 30분간 아침 운동과 명상을 하고나서, 아침식사를 마치면 30분간 아침 노동을 하고, 3시간 불교 가르침과 수행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 식사 후, 30분간 걷기명상과 휴식을 취한 다음, 2시간 불교 수행과 수도원 활동을 하고나서, 2시간 지역봉사활동을 하고 자유 시간을 가진다. 저녁식사로 건강 식사를 하고, 1시간 30분 Dharma Talk와 토론 시간을 가진 다음, 30분 저녁예불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굉장히 빠듯한 시간 일정이다.

처음 15일간의 스케줄은 위와 같다. 제공 : 장원석

2차: 집중 함양/참선 수행

(7 월 22 일 ~ 7 월 28 일 -7 일간)

7일간의 본격적인 집중함양과 참선 수행일정은 새벽 5시에 기상하여, 20분간 아침 운동을 하고나서, 30분간 명상을 하고, 아침식사를 마치면 1시간 아침 노동을 하고, 30분간 차를 마시면서 종교적인 지도를 받는다. 그리고 30분간 명상과 20분간 휴식을 3차례 반복하고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 식사 후, 20분간 걷기명상을 하고 70분간 정오 휴식을 취한 다음, 30분간 명상과 20분간 휴식을 2차례 반복하고 30분간 차를 마시면서 종교적인 지도를 받는다. 2시간 오후 노동을 하고 샤워시간을 갖는다. 저녁식사로 건강 식사를 하고, 30분간 Chan Talk 시간을 가진 다음, 30분간 명상과 20분간 휴식을 2차례 반복하고 휴식과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굉장히 빠듯하고도 어려운 일정이다. 앉아 고요히 생각하는 것이 몸에 베어 있지 않은 우리 젊은 학생들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어 7일간의 일정은 위와 같다. 제공 : 장원석


3차: 삶과 선에 관한 국제 청소년 세미나

(7 월 29 일 ~ 7 월 31 일 –3 일)

전 세계에서 온 1000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현대 불교 청소년 대회에 참여한다.


4차: 대만 여행 + 폐회

(8 월 1 일 ~ 8 월 2 일 – 2 일간)

"보물섬" 혹은 “포모사”라고도 불리는 대만을 관광하고, 경치도 보고 현지 문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수련을 마친다.

수련에는 기후와 정숙한 수도원 환경에 적합한 유니폼이 제공된다. 유니폼 이외 개별적으로 옷과 신발은 준비하여야 한다. 이런 강행군에 영미권 젊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달간의 이야기를 수기로 기록해 두었다. 제공 : 장원석

참고로 대만 불광사 1 개월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있어 지원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지원 과정에서 요구하고 준비하여야할 사항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여부

2. 건강 상태 여부

3. 중국어 구사 여부(필수적인 것은 아님. 몰라도 상관없음)

4. 지원 목적 (본 수련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유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

5. 전공과 학교 소개

6. 불교와 아시아 종교 관련 수강 혹은 학습 여부

7. 불교와 아시아 종교 관련 서적 독서 및 학습 여부

8. 추천자와 연락처 (스님, 교수, 등등)

9. 추천서 (개별적 연락)

 

다음 이야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입소에서부터 생활, 수련의 내용까지 설명하고자 한다. (계속)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