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 무비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부처님의 일대 교법을 ‘팔만 사천 법문’이라 말한다. 이것은 실제 수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무수하다는 것을 빗대어 뜻하는 표현이다. 이처럼 수많은 경전 속 가르침을 사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막막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 안에 담긴 뜻을 이해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나 여유가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장시간 매진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시대 대강백 무비스님은 2006년 앞서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명구 100선 시리즈’(전 4권)를 대중에 공개했다. 불자들과 독자들은 방대한 불교 문헌 가운데 스님께서 가려 뽑은 명구로 불교의 핵심을 파악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스님만의 명쾌한 해설이 있었기 때문.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전 2권)는 무비스님의 100선 시리즈 글 가운데 365가지의 명구를 뽑아, 1년간 하루에 한 구절씩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수록된 구절들은 ‘금강경’이나 ‘화엄경’ 등의 대경전부터 ‘임제록’이나 ‘육조단경’ 같은 선어록 등 다양한 문헌을 참고했다.

무비스님이 명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출가하게 된 계기와도 관련이 깊다. 어린 시절 놀러간 사찰서 또래의 동자스님이 자경문의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이란 구절을 읊고 설명하는 것을 듣고 감동해 출가할 마음을 내었던 것. 그리해 스님은 출가 후 수십 년을 경전과 해설서, 선어록을 공부하고 이것을 또 옮겨 적어 외우고 하는 것을 반복했다. 스님께서 수십 년간 이어온 불사가 바로 이 책으로 회향된 것이다.

365가지 구절에는 불법을 전하는 명구도 많지만, 일반인이 읽어도 공감 가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인 무비스님이 어린 시절 자경문의 한 구절에 감동 받아 출가하게 된 것처럼, 누군가에겐 이 책이 불자로서의 첫 걸음 또는 삶의 지혜를 깨우치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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